며칠 전, 여러 봉사문의 전화 중
제습기가 있다며 수해복구 가정에 습기를 제거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분이 있었다고
살짝 이야기했었죠?
그날도 "할 수 있나요?" 물어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이 분, 뭔가 단호하다.
그날 이후, 양재2동, 방배2동 가정마다 제습기를 설치하여 한 곳마다 5~8시간 습기를 제거합니다.
센터에서 중간중간 식사를 간간히 지원해드렸지만, 잠도 알아서, 삼시세끼도 알아서 해결하십니다.
오늘 드디어 그 분을 만났습니다.
포항에서 날라온 박지용 님,
승용차에 제습기와 온풍기 10여대 넘게 싣고 오셨다고 합니다.
한 가정당 6~7개씩 비치해놓으셨네요.
물이 차면 2시간에 한번씩 비워 주어야 한답니다.
제습기와 온풍기를 함께 틀기에 집의 온도는 38도로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뜨거운 바람으로 밖에 계시다 온 세대주분을 뵈었습니다.
집기 꺼내는 것 만이 아니라 집안 가득히 스며든 습기가 2차 걱정이었는데, 뽀송뽀송한 집안에 연신 감사를 전하십니다.
포항에서 오셨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자원봉사자라는 것에 한 번 또 놀라셨답니다.
(전문업체 직원 포스라 속으셨을 수도^^;)
사진 촬영 요청에 팔짱까지 끼시면서 그 사이 친해지셨네요.
시원한 아.아.라도 대접하고 싶어 바로 앞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동안 포항에서 경북경찰청, 자율방범대, 포항시자원봉사센터 등 '찐' 자원봉사자분이셨네요.
지난주 관악구 수해복구 현장에 갔다 주말에 포항에 들린 뒤, 다시 서초구로 오셨다고 합니다.
수해현장을 다니면서 소회와 배수로 쓰레기 제거 등을 위한 봉사활동도 제안하셨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님에도 애정을 갖고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포항에서 서울까지 한 걸음에 달려 와주신 박지용 봉사자님,
진심을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또 자원봉사자분들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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