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신문과 뉴스에서 어느 지역의 테러, 혹은 사건 사고 소식을 만나는 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사건, 사고에 노출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3년 전 서초구는 안전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네 안전 인프라 지도를 제작, 홍보하기 위해 지난 6일 토요일, 이수역 내 공연장에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봉사활동을 기획한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직원 윤범식 선생님은 “청소년들이 지역에 직접 관심을 갖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안전 인프라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활동 취지를 밝혔습니다. 활동 기획부터 전체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 리더의 이효현씨는 "여름방학 청소년 프로그램을 위해 기획단계에서 방배유스센터 청소년 봉사동아리 [천사랑]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 청소년들이 안전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니즈(Needs)에 맞는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시행하게 돼 의미있는 캠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오전부터 극심한 폭염 때문에 지하철 역사 안은 굉장히 더웠습니다. 청소년 참가자들 역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어했지만 자원봉사기본교육과 안전 인프라-안전지도에 대한 사전교육을 꼼꼼히 듣고 직접 거리 홍보에 나가기 전 조를 이뤄 시뮬레이션 연습을 해보기도 하며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프로젝트 리더들은 연신 아이들에게 “안전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 힘들면 바로 이야기하라”며 폭염 속에서 진행되는 야외 캠페인의 안전을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시민들에게 비상벨, 아동안전지킴이집, 여성안전지킴이집 중 알고 있는 항목에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한 후 안전인프라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미리 제작한 리플렛을 나눠주는 캠페인이 진행됐습니다. 처음에는 무더운 날씨에 행인들이 곁눈질만 줄 뿐 쉽사리 걸음을 멈추지 않았지만 청소년들은 힘을 내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시민은 “평소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건 알고 있었다.”면서도 “이렇게 안전지도를 만들어 나눠주니 한 눈에 (위치를)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서초구소식지에서 '우리동네 안전지도 만들기' 모집 글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는 김정은(17) 학생은 “안전을 위한 지도라고 생각은 했지만, 직접 와서 알고 보니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학원 등이 끝나면 10시가 넘은 시각에 귀가한다는 정은 양은 “사람들이 더 많이 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런 거 알면 위험할 때나 더 (이용하기) 좋으니까 의미 있었다"며, “밤에 길 지나갈 때 무섭거나 했는데, 이제 안전 인프라에 대해 알게 돼서 나중에 필요한 일이 생기면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 고동진(16) 학생 또한 “(시민들에게) 거절을 많이 당해 속상했지만, 그래도 붙여준 사람들은 얘기 잘 들어주고 관심도 많이 보여서 좋았다”며 “질문하면 대답도 해주고 얘기를 많이 하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학부모들의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참가자 김수진 양의 어머니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안전교육도 받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캠페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욕구단계 이론에서 ‘안전의 욕구’를 말했습니다. 가장 하위의 생리 욕구가 충족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이처럼 안전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이날 캠페인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해주셨지만 특히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들이 관심을 보여 안전 문제에 대한 높아진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발로 뛰며 만들어낸 서초구의 ‘안전지도’. 시민들의 따뜻한 안전 지킴이가 되어주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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