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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지금, 마을이야기

[현장속으로]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에 서초센터가 떴습니다!

풍요로운 한 해를 소망하며!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

대보름이라는 명절이 선조들에게 지녔던 의미나 중요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속담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농업을 나라의 근본을 이루는 신성한 일로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풍요의 상징이던 보름달이 처음으로 뜨는 대보름은 더욱 중요한 날이었죠. 이 날은 모두가 한 데 모여 보름달에 한 해의 풍년과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고, 부럼을 깨거나 쥐불놀이·지신밟기 놀이를 통해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달맞이 축제 무대 현장>

 

지난 4일, 서초구 양재천변에서 '제9회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번 축제는 서초구민이 한데 모여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전통문화도 체험하면서 보름달만큼 통통한 '복(福)'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습니다. 이런 축제에 저희 서초구자원봉사센터가 빠지면 섭섭하겠죠?

저희도 기분 좋은 축제에 참여하여 서초구민과 함께 자원봉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예쁜 사진에 추억을 담아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흥이 가득했던 축제를 발 빠르게 누볐던, 김광현 기자와 윤종욱 기자가 현장의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김광현 기자의 취재수첩>

‘3월이 이리도 추웠던가?’ 축제 당일은 그야말로 한겨울이었다. 매서운 칼바람에 머리에 뿌린 스프레이도 무용지물. 이 정도면 취재 자체가 걱정스러웠다. 까짓것 추위야 견디면 그만이었지만, 썰렁한 축제 현장을 취재하고 싶지는 않았다.

서둘러 도착한 대보름 축제 현장. 행사장은 양재천을 끼고 무대와 먹거리 장터, 전통놀이 체험장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우려와는 달리 추운 날씨에도 제법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얼른 자원봉사센터 조끼를 챙겨 입고 주머니에는 핫팩을 야무지게 챙겨 넣은 뒤 서초구민들을 만나기 위해 출동했다.

 

 

<북 치기 체험>

 

 “두둥!” 이것은 북소리? 기운찬 소리를 따라가자 북치기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큰 북을 힘껏 치며 나는 쩌렁쩌렁한 울림이 사람들의 상기된 빨간 볼 만큼이나 건강하게 행사장을 꽉 채웠다. 나도 덩달아 신명나게 폴라로이드 사진을 연신 찍어 사람들에게 선물하며 축제현장에 빠져들었다.

 

 

<각종 민속놀이 체험장>

북치기를 하는 곳 옆으로는 연 만들기와 널뛰기,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체험장이 준비되어 있었다. 꼬마 친구들이 어찌나 재미나게 널뛰기를 하던지. 바라만 보기에는 못내 아쉬워 윤기자와 함께 직접 널뛰기와 제기차기를 해보았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명났지만, ‘마음 따로 몸 따로당췌 몸이 생각만큼 잘 따라주지 않아 아쉬웠다.

 <소망을 이루워주는 '달집'>

 

잠깐의 체험에도 체력이 방전되고 있음을 느낀 후, 숨을 고르며 주위를 둘러보니 큰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 왔다. 이 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생솔가지를 한데 묶어 만든 것으로 달집이라고 부르는데, 대보름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각자 소망하는 것들을 종이에 적어 달집을 두르고 있는 끈에 묶은 뒤, 달이 떠오를 때 불을 질러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용도로 쓰인다고 한다.

 

 <먹거리 장터 쪽 인파와 음식>

 

 축제에 참여한 지 어언 1시간이 넘어설 때 즈음, 참을 수 없는 허기가 졌다. 체험장 반대편 먹거리 장터에서 풍기는 진한 음식 냄새가 오감을 자극했다. 잰걸음으로 서둘러 장터로 향했다. 장터의 먹거리는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홍어무침, 파전, 순대, 편육, 막걸리 등 많은 음식들 속에서 우리는 순대와 김치전을 골랐다. 연신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음식을 배에 우겨 넣었던 것 같다. 말 한마디 없이 허겁지겁 음식을 해치우던 우리 모습이 짠하셨던 걸까? 아들과 함께 오신 어느 삼촌분이 막걸리 한 잔을 권하셨다

그렇게 달디 단 술은 오랜만이었다. 취재하는 내내 온 몸을 괴롭히던 추위가 더는 느껴지지 않았다.

 

<윤종욱 기자의 취재수첩>

서초구자원봉사 홍보기자단 활동을 하며 2015년 서초구 양재천 9회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3월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추운 날씨 속에서의 외부현장 취재라 설램 반 걱정 반이었지만 작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김광현 기자와의 현장 취재라 마음이 놓였다.

 

<민속놀이 체험하는 주민들>

 

양재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보름 축제 현장은 양재천을 중심으로 행사 무대와 부스(민속놀이 체험장, ‘달집’) 그리고 먹거리 장터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등 여러 곳의 부스에서 민속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나이 많은 어르신부터 부모님 손잡고 아장아장걸어 나온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주민들이 생각하는 자원봉사란?>

 

서초구자원봉사센터 부스에서는 시민들에게 종이와 팬을 나눠주며 자원봉사는 시민의 00 이다라는 문구의 의견을 묻고 즉석으로 폴라로이드를 찍어드리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여러 부스에서 민속놀이를 참여하고 있거나 구경하고 있는 분들을 찾아가 질문을 드렸는데, ‘행복, 희망, 손과발, 마음, , 축복, 관심과 참여, 의무 등' 각 보다 독특하고 참신한 단어들이 많이 나와 다시 한 번 자원봉사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먹거리 장터 인터뷰>

 

 부스와 무대 쪽의 주민들 인터뷰를 마치고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김광현 기자와 난 양재천 건너 먹거리 장터로 발을 돌렸다. 해가 져가고 날씨가 추워질수록 체험장 사람들의 발걸음은 먹거리 장터로 향했다. 홍어무침, 해물파전, 김치전, 김밥, 순대, 떡볶이, 어묵 등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어 시각, 후각, 미각 모두 호강하였다. 추운 날씨를 이기고자 어르신들은 막걸리를 난로삼아 옹기종기 모여 앉아 드시고 계셨고,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어묵국물을 마시며 추위를 잊고 있었다. 장터 쪽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그들과 동화되기 위해 김광현 기자와 난 순대와 김치전을 시켰다. 장터에 꽉 찬 주민들 속에 어깨와 어깨를 맞대고 앉아 음식을 먹으니 취재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 부스를 방문한 주민들>

  

자원봉사의 의미를 함께 나누기 위해 참여했던 대보름 취재. 처음 만나는 이웃들과 취재를 핑계삼아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각박한 삶 속에 잊혀져가는 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슬프게도 우리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채 가벼운 눈인사도 인색해져버린 지금을 살고 있다.

한국의 돈독하고 각별한 정 때문이다한국에 귀화한 어느 외국인이 방송에서 한 말처럼,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겨 온 정이 회복되는데 자원봉사가 좋은 치료제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착한안테나]홍보기자단 김광현, 윤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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