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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재능나눔 이야기

[세미나]서초 존엄지향 실천 용어사전 프로젝트 집중 워크숍 진행

어느 덧 완연한 봄기운을 내뿜는 2022년 5월,

서초구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자원봉사 현장에서의 존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진행해 보고자 함께 모였습니다!!

 

이번 활동은 강남역 인근 글로리사랑나눔문화재단에서 진행되었는데요, 프로젝트리더, 자원봉사캠프장,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내면의 존엄", "자원봉사의 본질적인 목적",

"자원봉사 실천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대해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존엄지향 실천용어사전 프로젝트는 지난 3/24일 '오픈특강'으로 시작하여, 오늘 진행되는 '집중세미나',

그리고 이후 5월~6월, 두 달간 3번 정도 함께 모이는 '워킹그룹' 활동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지난 3/24일 오픈특강 활동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https://seochov.tistory.com/2166

 

5월~6월 안에 진행되는 '워킹그룹' 활동 시간에는 자원봉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대체 용어들을 고안하여 '실천용어사전'을 제작할 예정이니, 주민분들도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세요. :)

 

사실 처음 세미나 이름만 듣고서는 어떤 활동인지 한번에 와닿지 않았어요. 

우리가 평소에 다루지 못하는 소재이다 보니 생소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존엄지향 실천용어사전을 만든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봉사의 목적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봉사의 목적은 도시락 전달, 연탄 나르기 등 물리적 도움을 넘어,
피봉사자에게 ‘존엄한 주권적 존재임을 스스로 인식’하게 하고, 
그에 따라 ‘삶의 힘을 회복’하게 해주는 것 입니다.

 

(저도 과거 여러 봉사를 해왔지만 자원봉사의 목적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고자 돕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들이 스스로 존엄한 주권적 존재임을 인식하게 하고 자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한 목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목적을 고려한다면 봉사현장에서는 나의 존엄은 물론, 상대의 존엄이 함께 존중돼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하는 것이 바로 언어의 사용입니다.

 

사실 한숨 소리 하나에도 상대의 기분과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이 언어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말하는 수많은 언어 및 용어들은 인간의 존엄을 침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봉사현장에서는 더더욱 언어 및 용어의 사용에 신중해야 하고, 

나와 상대의 존엄을 충분히 존중하는 용어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자원봉사 현장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용어 몇 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자원봉사(자원봉사자)'입니다.

 

봉사의 한자어 풀이가 받들어 섬김이라는 뜻인데, 서로 존엄한 존재인데 받들어 섬긴다는 의미가 적용이 되는가’,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공급자와 수혜자의 의미가 내포되어있어 상하관계가 은연중에 발생해 상호 존엄에 위배되지 않는가등의 다양한 문제의식과 의견이 있었습니다봉사는 주체와 객체 간의 비대칭적인 권력관계, 계약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우리는 봉사가 아닌 다른 단어를 생각해 봐야 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관리(관리자)’입니다.

 

봉사자끼리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정적 표현이다.’,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관리하는 것이지만 누군가는 장악당한다는 점에서 존엄을 침해당한다.’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관리에 대한 사전적 정의와 함께 어원적 의미를 살펴보면, 관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관리대상을 장악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하고, 관리자의 의지에 맞추어 대상들을 복종시키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단어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봉사자를 관리한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고, 무의식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비의도적 대상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기에, 타인의 존엄을 존중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존엄을 존중하는 것이 봉사의 목적이기에 '관리'라는 단어를 대체할 다른 단어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초구자원봉사센터 김유미 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존엄지향 프로젝트의 의미와 기대효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Q존엄지향 실천용어사전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자원봉사 이음이라는 소모임에서 공부를 하다, 자원봉사 현장에서 사용되는 단어가 진정으로 사람을 존중하는 단어인가? 라는 철학적인 질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자원봉사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이 참여하여 새로운 용어를 같이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이번 워크숍을 통해 기대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이번 워크숍의 핵심은 존엄알기입니다. 센터 내 핵심 봉사자들이 자기존엄을 알고 내면의 힘이 채워져 자원봉사 실천의 밸런스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종일 진행된 세미나를 통해 봉사활동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대한 본질적인 캐물음과 더불어 용어의 중요성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일상에서, 혹은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가운데서 사용하는 용어는 어떤가요?

"언어는 존엄의 집이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의 존재를 대변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실천용어 사전 만들기 활동도 많이 많이 기대해주세요~!

 

 

 

[본 기사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 홍보기자단 착한안테나가 취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