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초구를 뜨겁게 달군 ‘서리풀페스티벌’의 막이 올랐다. 축제의 첫날, 서초역과 서초3도아거리 반포대로 1km 구간에서 열린 대규모 거리 페인팅 ‘지상최대스케치북’에는 많은 주민이 참여해 도심을 컬러풀하게 물들였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누군가는 아스팔트 위에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 주인공은 주민들이 수월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밑그림을 그려둔 밝은파란나눔단과 백석예술대학교. 두 조직 봉사자들의 시너지가 발휘했던 순간, 밝은파란나눔단의 황승일 대표(이하 황)와 백석예대 디자인미술학부 조애래 학부장(이하 조)을 만났다.
Q)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독자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황) 안녕하세요. 밝은파란나눔단 대표 황승일입니다. 밝은파란나눔단은 2008년 결성된 봉사단입니다. 저희는 여러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모인 만큼 의료, 법률, 심리 상담 등 전문 분야를 비롯해 오늘 진행하는 활동과 같은 미술 관련 봉사와 벽화 그리기, 집수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 백성예술대학교 디자인 학부 조애래 학부장입니다. 백성예대는 기독교 대학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우선 매달 총장님을 비롯하여 교수들이 중심이 되는 ‘교수클린캠페인’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행하는 ’학생클린캠페인’을 통해 학교 주변을 청소하고 환경미화를 하고 있습니다. 또 4년째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대공원 앞 대로에 그림을 그리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미술의 일환으로 벽화 그리기도 여러 번 했습니다.
Q) 몇 시간 후면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봉사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채워나갈 건데요. 소감은 어떠신가요?
조) 서초구 관내 예술대학에서 디자인과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서초구 축제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어 기쁩니다. 또 많은 주민들과 함께 완성하는 행사여서 더욱 보람 있습니다.
황) 밝은파란나눔단에서는 35명의 봉사자가 참여했는데요. 오늘 행사 같은 경우는 미술 전공인 모녀가 함께 참여하기도 해 더욱 뜻깊습니다. 또 이번 프로그램에 스케치 봉사뿐만 아니라 사진작가 선생님께서는 사진촬영 봉사를 하시는 등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봉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어 봉사단의 강점이 더욱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Q) 밝은파란나눔단과 백석예술대학교 모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신가요?
조) 2017년 천왕동 연지마을 아파트 벽에 벽화를 그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7월이라 무더위와 폭염 때문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또 비도 오면서 작업이 길어져 학생들이 지칠 법도 했을 텐데, 불만 없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묵묵히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진짜 좁은 옹벽이었는데 그림이 채워지니깐 정말 아름다운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주민분들도 너무 좋아하셨고요. 정말 기특하고 보람된 순간이었습니다.
황) 저희도 힘들였던 활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빠와 딸아이 둘이 사는 가정에 집수리 봉사를 갔었는데, 집의 절반이 곰팡이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곰팡이를 하고 마지막으로 새롭게 도배까지 해드린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섬마을에 1박2일 봉사를 갔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사진 촬영 봉사, 미용 봉사, 집수리 봉사, 벽화 그리기 봉사까지 거의 100명의 인원이 움직였습니다. 그때가 휴가기간이었는데 다들 휴가를 섬마을에서 봉사로 보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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