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역할은 ‘Leader’가 아닌 ‘Helper’입니다
제100회 전국체전 서초구자원봉사자 안복희 리더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전국체육대회.
100회를 맞이해 더욱 의미있던 행사는 수백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3월부터 모집돼 약 6개월간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전면에 나서서 선수들과 관중들을 지원해준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서초구 자원봉사자들을 다독이며 이끈 제100회 전국체전 서초구자원봉사자 안복희 리더를 만났다.
Q) 제100회 전국체전에서는 어떤 봉사가 진행됐나요?
- 세화여고와 서초종합체육관에서 활동했어요. 일반적으로는 방문자를 안내하고 주차관리를 하고 금연구역을 알려주고 관람석을 정리하는 등 지원센터를 운영했어요. 그리고 경기장 내에서 볼보이로 뛰기도 하고 도핑테스트를 할 때 선수들을 안내하기도 했고요. 리더로서는 팀원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활동을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해 다음 활동에 반영하는 일 등을 했어요. 자원봉사자리더는 리더가 아니라 헬퍼의 역할을 해야 해요.
Q) 올해 초부터 전국체전 자원봉사교육이 진행됐다고 들었어요.
- 3월에 면접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선발돼서 4월에 기본교육, 8월에는 리더교육을 들었어요. 교육에서는 전국체전 알아가기, 자원봉사 의미 찾기, 장애 공감, 위기 상황 대처하기, 인권 이해하기, CS 연습 등의 교육을 받았어요.
Q) 전국체전 자원봉사를 하시면서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 세화여고에서 배구 경기를 할 때였어요.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이수진 선생님의 아이디어였는데, ‘응원의 한 마디’를 작성할 수 있는 종이를 경기장 입구에 붙였어요. 처음에는 반응이 없을 줄 알고 저희가 먼저 “힘내라, 아자아자! 파이팅! "같은 문구를 써놨더니 다른 분들도 작성하시는 거예요. 그걸 선수들이 경기 입장할 때 보면서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사소한 건데 선수들과 관중들의 반응이 좋으니 정말 흐뭇했어요.
또 협회에서 사람이 모자라 볼보이를 요청한 적이 있어요. 볼보이로 활동할 수 있는 봉사자를 매칭했는데 다들 이미 다른 업무에 배치가 되어서 인력이 너무 없었어요. 그래서 70대 선생님들이 하시게 된 거예요. 제가 너무너무 죄송했어요. 계속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선생님들께서 괜찮다고,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면서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거예요. 너무 감사드렸어요. 그 외에도 전국체전 내내 선생님들께서 잘 도와주셔서 저는 너무 감사했어요.
Q) 그리고 서초구자원봉사자를 대표해서 성화봉송도 하셨는데요.
- 네, 전국체전 자원봉사자 발대식에서 서초구 기수로도 선발되고 성화 화합식에도 참여했어요. 100회여서 서울시민 100명이 선정됐는데, 참 영광이었습니다.
Q) 선생님께서 봉사를 굉장히 오래하셨습니다. 그간 힘든 일은 없으셨나요?
- 제가 1994년부터 봉사를 시작했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단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뾰족한 계획은 없을 때였어요. 그때 자원봉사 관련 광고를 보고 교육을 받아 친구와 함께 과천도서관에서 상담봉사를 시작했어요. 그 친구도 다른 곳에서 계속 봉사를 하고 있고요. 사실 봉사는 본인이 원해서 하는 거지만 격려 없이 한다면 힘들 때도 있거든요. 하지만 도움을 받으시는 분들의 “선생님, 고맙습니다. 도움이 됐습니다.” 인사 한 마디가 격려이자 계속 활동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요.
Q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활동을 하다 보면 70대 중반인데도 봉사를 계속하시는 선생님들을 뵈요. 그분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는 앞으로 10년은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선생님들처럼 제가 민폐가 되지 않는 한 계속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건강만 허락하면요.(웃음)
재100회 전국체전 서초구자원봉사자 '안복희 리더'의 인터뷰를 보고 싶다면,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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