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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청소년V 이야기

서래마을 은행나무 벼룩시장 Junior.

서래마을 은행나무 벼룩시장 Junior 

- 봄에 피어나는 바른 새싹 -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불고, 꽃망울들도 눈치를 보던 지난 4월 1일! 서래마을 은행나무 공원에는 바른 새싹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 3월 24일에도 서래마을 은행나무공원에는 벼룩시장이 열렸는데요. 이번에는 어른들이 아닌 어린이부터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개장했습니다. .

은행나무 벼룩시장을 통해 참여한 청소년들은 경제관념을 학습하고 기부의 행복을 배울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벼룩시장에는 500원으로 뽑을 수 있는 머리끈 뽑기와 1,000원에 가져갈 수 있는 공책, 그리고 2,000원짜리 인형까지. 보통의 벼룩시장과는 달리 옷장과 창고 속 묵혀둔 물건들이 아닌, 책상과 침대에서 가져온 실용적인 물건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 중, 행사장의 한 가운데에서 밝게 미소를 짓고 있는 곽소영(15세)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이기백 기자(이하 이 기자) : 소영 학생 물건 많이 팔았어요?

 곽소영 학생 : 네! 15,000원 벌었어요.(웃음)

 이 기자 : 소영 학생은 은행나무 벼룩시장을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됐어요?

 곽소영 학생 : 근처 아파트에서 벼룩시장이 자주 열리는 걸 봤었는데,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흥미가 있었는데 직접 참여하게 되어서 너무 재밌어요. 물건을 파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지만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어요! 

평소에는 평범하게 느낀 만 오천 원이었지만 행사에 참여하며 2시간 동안 찬바람을 이겨내며 벌 수 있었지요. 비록 적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은 스스로 물건을 팔면서 돈 버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을 만나보러 가봤는데요. 넓은 돗자리에 혼자 앉아 몇 가지 물건을 내놓고 있던 손윤석(14세) 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이 기자 : 안녕하세요. 윤석 학생. 다른 친구들은 다 짝꿍이 있는데, 오늘 혼자 왔어요?

 손윤석 학생 : 사실 엄마랑 같이 왔는데, 엄마는 춥다고 먼저 들어가셨어요.

 이 기자 : 혼자서 하는 모습이 대견해요. 그런데 파는 물건이 몇 개 안보이네요?

 손윤석 학생 : 거의 다 팔았어요! 몇 개 남긴 했지만 목표했던 금액을 넘어서 만족해요. 농구공 살려고 했는데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기자 : 윤석 학생은 은행나무 벼룩시장에 처음 참석 한거에요?

 손윤석 학생 : 아니요, 작년에도 했었고, 두 번째에요. 올해는 작년보다 사람들이 많아져서 좋아요. 계속 커져서 반포4동을 대표하는 행사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손윤석 학생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 할 것입니다. 목표했던 농구공을 살 수 있는 금액을 모았다는 것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자신도 모르는 ‘할 수 있다’의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손윤석 학생을 비롯하여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지고 성장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다음은 여러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판매를 하고 있는 김희서 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이기자 : 희서 학생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희서 학생 : 저는 봉사활동을 찾던 중 1365 사이트에서 보고 오게 됐습니다.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이런 나눔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기자 : 희서 학생은 혹시 은행나무 벼룩시장 행사를 참여하면서 앞으로 개선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세요?

 김희서 학생 :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건을 사가는 사람들이 주로 옆에서 물건을 파시던 분들이에요. 그리고 조금 더 넓은 공간에서 진행 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이 날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함께 모이면서 장소가 협소하게 느껴진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은 프로그램을 주관한 반포4동 김명자 캠프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이 기자 : 센터장님께서는 이번 행사로 아이들이 어떤 점을 배웠으면 하시나요?

 김명자 캠프장 : 아이들이 자원의 중요성을 알고, 따라서 각자 물건을 아끼고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스스로 벼룩시장의 주체가 되어 판매를 하면서 경제관념을 배우고, 또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면서 기부문화를 배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365일을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좋겠어요.

4월 1일 반포4동 서래마을 은행나무 공원은 봄소식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 청소년들의 경제 씨앗들이 자리를 잡는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따뜻한 봄이 찾아온다는 소식보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마음에서 나오는 따뜻한 마음이 더욱 진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