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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지금, 마을이야기

봉사활동이 내 삶을 바꾸다

봉사활동이 내 삶을 바꾸다

-칠레에서 고아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한 Brittany Belkiewitz의 이야기-

 

 소꿉놀이를 하던 시절부터 나는 세계를 여행하는 꿈 꿨다.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어린 나의 상상력을 사로잡았고,‘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0곳’과 같은 여행서를 닥치는 대로 읽기도 했다. 비행기나 기차, 자동차를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남아메리카로 눈을 돌렸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진 끝에 나는 worldorphans.org를 통해 지구상에는 약 1억 6천만명의 고아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는 곧바로 이들을 돌보는 일을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



 


 단단히 준비를 한 후에 나는 A Broder View Volunteer Corps를 통해 칠레의 La Serena로 가서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약 3주반 동안 나는 House Net이라는 고아원에서 12세 이하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됐는데 House Net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한 무리의 너무도 활달한 아이들에게 소개되었다. 점프를 하고, 꼬집기도 하고 머리를 잡아당기기도 하는 이제 걸음마를 뗀 아이들이었다. 이들이 내가 책임져야 할 아이들이었다. 아이들과 놀이를 한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나는 아이들이 나를 엄마라 부르는 것을 듣고 너무나 감명을 받았다. 내가 그런 영광스런 자리에 오르다니.

아이들을 돌보는 일 외에도 나는 그곳의 호스트패밀리와 함께 생활하며 문화를 체험하게 되었다. 그 집은 Pasaje The Trees라는 곳에 있었는데 따뜻하게 나를 맞아 주었고, 운이 좋게도 고아원과는 2마일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오후에는 Camila라는 현지강사로부터 스페인어 교육을 받았데, 그녀는 현지 방언이나 옷차림 뿐 아니라 마을 여기저기에 나를 데리고 다니며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나는 택시 잡는 것도 마스터했다.



 


La Serena에서의 마지막 날아이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쌍둥이 아이와 숨바꼭질도 하고, 어린 아기들을 먹이기도 하면서 너무나도 친해진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은 가장 힘든 일이었다. 마지막 날 아침 나는 두 팔 가득히 장난감, 비누, 칫솔, 빗, 양말 등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으며, 아이들은 선물을 받으며 너무나 좋아했다. 아이들이 선물을 뜯어 보는 동안 나는 방안을 돌아다니며 아이들 한명 한명과 포옹한 후 방을 빠져 나왔다. 방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방을 둘러보는 순간 작은 Antonella가 내가 떠나려는 것을 눈치 챘는지 눈이 커지며 나를 불렀다. 나는 재빨리 문을 닫고 급히 그 곳을 떠났지만 아이가 방문을 두드리며 우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이번 여행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 단지 매일 아침 고아원에 가서 미소와 따뜻한 마음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나는 20명의 아이들에게 말할 수 없는 영향을 준 것 같다. 3주반 동안 그들을 먹이고 트림을 시켜주고 놀아주는 사이에 그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 한명 한명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 후 나는 대학에서 국제문제와 스페인어를 공부하겠다고 결심했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세상은 좁다’는 속담의 진실도 알게 해주었으며,

인생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찾고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아무리 작은 나의 행동도 아이들에게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느꼈다.

고아들과 호스트패밀리와의 이별은 아쉬웠지만 크리스마스에 맞춰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다.

람들은 필요한 것을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니지만 집에 돌아와 그것을 찾는다’

는 영국의 철학자 조지 무어의 말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옳은 것 같다.

봉사활동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봉사활동이 한 사람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으리라고는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위 사례는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삶의 의미를 찾을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시간이 없다고 미루고 또 미루다가 결국에는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 봉사활동을 그저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이 사례를 읽어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희망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봉사활동이라는 걸 깨달았으면 한다.

버려진 아이들에게 희망과 추억을 선물하면서 자신 또한 자신의 아름다운 미래를 가꾸어낸

 Brittany Belkiewitz는 이제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취재 및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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