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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재능나눔 이야기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 19호]서초구자원봉사센터 오영수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서초구자원봉사센터 홍보기자'착한안테나'입니다.

저희는 [착한 안테나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꾸준히 자원봉사자들을 인터뷰 해왔는데요,

이번 착.만.사.(착한 안테나가 만난 사람들 의 준말) 19호의 주인공은 조금 특별합니다.

 

바로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오영수 센터장님이 그 주인공이신데요

여러분은, 평소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하면서 이곳이 무슨  관한 이야기는 많이 접했지만 이야기를 해주는 센터장님의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없기 때문에

자원봉사센터 소속으로 일하고 있지만 정작 자원봉사 센터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고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동안 자원봉사자들 위주로 만나오다가 자원봉사센터에서 일하는 분을 만나기는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여담이지만, 인터뷰를 위해서 직장인들은 퇴근하는 목요일 오후 7시인 다소 늦은 시간에

서초구자원봉사센터를 방문했는데요, 늦은 시간임에도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셨답니다.)

 

Q) 오영수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센터장님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시는 일에 대해 소개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오영수 센터장입니다. 자원봉사센터의 일들을 전체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구요. 우리 센터의 역할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연결해주는 역할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광역시,군.구 등 지역마다 있는 자원봉사센터는 지역주민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자원봉사를 독려하고 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답니다

주민들의 자원봉사 참여가 자생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 일감을 마련하고, 기업이나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초적인 토대를 마련하고 있어요.

 

Q) 타 센터와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만의 특별한 점이 무엇인가요? 

 

A) 글쎄요. 우리 센터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자원봉사의 전 과정을 ‘봉사자와 함께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면 되고 멀리 가려면 여럿이서 가라’는 말이 있죠?

저희는 이 말처럼 센터가 독자적으로 일하기보다는 봉사단을 만들거나 다른 여러 조직들을 네트워킹 하며 함께 나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단순히 봉사거리를 제공하고, 봉사자는 참여만 하는 것 보다, 봉사자가 주체가 되어 어떤 봉사가 왜 필요한지 찾아보고, 그 의미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거죠. 아 ,물론 이런 일들을 위해서 저희 센터는 그만큼 더 바빠져야 하겠지만요. (웃음)

Q) 서초센터 홈페이지에 핵심가치로 소개된 네 가지 키워드가 ‘자기주도성’ ‘신뢰’ ‘동반성장’ ‘지속가능한 변화‘ 인데요. 이 네 가지 키워드가 선택된 이유와 그 의미를 알 수 있을까요?

 

A) 이 네가지 키워드는 우리 센터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앞서 말했듯, 저희 센터는 주민분들이 봉사에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에 대한 애정 및 참여의식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참여하는 사람들 간 서로간의 신뢰가 쌓이게 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 동반 성장할 수 있게 된답니다. 이러한 성장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봉사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변화로 이어지게  되는 거죠. 네 가지 키워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Q) 최근 다양한 봉사 수요가 증가하며 동시에 ’인권‘ 이슈 또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혹시 ’봉사자의 인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신선한 질문이네요. 보통 봉사활동으로 도움 받는 이들의 인권 존중에 대한 문제는 많이 논의되어 왔지만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인권에 대한 질문은 많지 않거든요. 이 질문을 듣고 한 가지 생각난 에피소드가 있어요. 이전에 홍콩에서 온 청년 봉사자들과 우리 대학생 봉사자 교류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충북의 한 시설에서 봉사를 진행했었는데, 치매 와병 환자분들이 계신 곳이었어요. 

 

그때 기관에서 세 명의 홍콩 남학생 봉사자들을 할머니들이 머무시는 방에 배치한 거죠. 와병 환자들은 대소변을 못가리시기 때문에 원피스 환자복만 입고, 기저귀를 하고 있었거든요. 현장에서 가서야 이 사실을 알고 너무 당황했었어요. 할머니들의 인권은 물론이거니와 봉사자들의 인권까지 모두 존중해주지 못한 상황이 된 거에요.

이 때 적절한 일감에 배치 못한 것‘이 봉사자의 인권을 훼손하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느꼈고, 일감 배치까지 신중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원봉사는 의무의 느낌이 강하지 권리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자원봉사는 권리입니다. 무조건적으로 해야하는 것은 없어요. 자원봉사자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여겨서도 안되구요. 자원봉사 하시즌 분들께서도 이 부분을 명심하며, 스스로의 권리를 챙기되 또한 권리만을 행사하려 하지 않고 의무를 다 하는 태도 역시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모습

Q) 이렇게 봉사자에 대한 인권 이야기까지 들으니 센터장님이 봉사에 대해서 얼마나 ‘진심’이신지 알 것 같아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코로나 시대의 ‘자원봉사’에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A) 이거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사실은 저도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고민이 많답니다. 시대는 거의 혁명적 수준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이에 따른 일상의 대응은 더디가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은 급격히 변하는데 여기에 대응하는 시도는 적극적이기 보다 방어적이고, 기존의 방식을 넘어서지 못하는거죠. 이러한 관성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음.. 첨언하면 코로나 시대에 가장 많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개인의 정서를 다루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개인에 대한 복지는 여러 가지 제도와 서비스를 통해 보완이 되고 있지만 코로나로 잃어버린 기회와 가능성, 소속감, 자신감 등에 대한 정서적 지지와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거든요.

 

지금 세상은 약자와 강자로 나뉘기보다 모두가 약자인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정서적 돌봄에 대한 대안으로 착한안테나에서 소개해 주었던 온기우편함, 안부를 전하는 스케치북 프로젝트를 들고 싶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외로움의 정서를 치유해 줄 수 있는 서비스는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관련 자료 보기▶https://seochov.or.kr/2040

 

[착한월간지 8월호]온기를 전하는 사람들

 

seochov.or.kr

Q) '안부를 전하는 스케치북' 활동을 보니 비대면 시대에도 앞서나가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자원봉사'란 센터장님께 어떤 의미인지, 또 서초센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A) 자원봉사센터에서 일하다보니, '자원봉사'란 무엇일까', 자원봉사의 시대적 정의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돼요. 제가 봉사와 관련된 일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엔 자원봉사란 '틈새를 메우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부나 시장이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상에서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찾고 주체성을 회복하며 세상과 나 사이 틈을 메우는 일이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간단하고 명료해졌답니다.

 

자원봉사는 다같이 잘 사는 법이라고 생각해요. 잘 사는 것이란, 내 삶을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 의지를 세우면 이룰 수 있는 여건과 기반이 있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 있는 것 이라고 저 나름의 정의를 내렸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다 잘 살면 좋은 거잖아요. 누군가 부족함이 있다면 그것을 보완해 주는 것. 다 같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자원봉사의 역할이자 의미 같아요. 걷지 못하는 사람이 산책을 하고 싶을 때 휠체어를 밀어주는 일, 남이 아닌 이웃으로서 서로의 고민과 아픔을 나누는 일. 그 과정 속의 모든 것이 바로 자원봉사가 될 수 있겠네요

코로나로 지금 모두들 지치고 예민한 모습이에요. 경제적 기준으로 잘 살고 못 사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의미 없는 것 같아요.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보살피고 돌보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이 제일 잘 하는 일이죠. (웃음)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앞으로도 서초구민들이 봉사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일구어 나갈 수 있도록 힘껏 도울 예정이랍니다사회의 구성원으로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서로를 돌보며 아름다운 사회를 일구어 나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습니다.


이상으로 서초구와 봉사자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오영수 센터장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직속봉사단인 착한안테나로서 서초구자원봉사센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봉사란 무엇인지에 대해 보다 명료하게 알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봉사란 단순히 봉사자가 베푸는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인터뷰를 진행하며 '봉사를 하는 이가 얻어가는 것이 더 많은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정성과 열정을 다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 19호 인터뷰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착한안테나 10기 박주영, 이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