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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언론 속 서초센터

[특별기고]서초구민신문_언택트 시대의 자원봉사④….. “사회적 거리두기, 왜 우리는 서로 더 돌봐야 할까?”

코로나19에서 벗어난 후에도 과거로의 회귀는 불가능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삶과 세계에 가져올 변화와 기회에 대해 심층 진단한 책 코로나 사피엔스(corona sapiens)’는 이와 같은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 건 자연과 인간이, 인간과 인간이 서로 도우며 공존하는 것을 싫어하는 자들, 혼자서만 더 많은 것을 탐하는 자들, 지구의 아픔과 타인의 고통 위에 부와 권력의 철옹성을 쌓은 자들, 한 줌도 안 되는 어리석은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블루 시대에 우리는 누구나 일정한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간다. 그러나 경계선상에서 허덕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 아동·노인·장애인 등 약한 사람들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며, 위험에 대한 대비도 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경우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건강과 안전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약한 사람들의 위험을 민감하게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바이러스 감염보다 고립감이 더 두렵다고 한다. 하루가 시작되어도 갈 곳도,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세상에서 잊혀가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심화시킨다. 누가 이들의 문을 두드릴 것인가? 바로 자원봉사자다. 누군가 나를 찾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다.

 

보건은 생명을 살리지만, 복지는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 삶을 살리는 것이다. 보건과 복지가 분리될 수 없고 함께 지원되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을 위한 지원은 의료만큼 필수적이다. 미국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은 코로나 블루를 완화시키는 다섯 가지 생활 습관 중 하나로 ‘내가 힘들 때 가족이나 친한 친구, 가까운 이웃에 도움을 청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제안한다.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도 잘 살펴보면 한발 내디딜 틈은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그 틈이 되어 줄 수 있다. 코로나 블루, 함께 힘을 모으면 분명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 힘을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