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를 건축하다
아프리카는 TV를 통한 경험이 전부여서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만해도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도 몰랐다. 나는 그저 피지에서의 다소 편안했던 활동을 마치고 역동적이고 생소한 국가 가나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아쿠아푸엄 힐을 다음 한 달간 머물 곳으로 정했다. 그 곳은 가나 동쪽지역에 있는 곳으로 열대 풍경을 가진 여러 개의 마을들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아크라에 도착하자 봉사단체 스탭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었으며 우리는 목적지로 향했다. 우리는 택시로 아크라에 있는 사무실로 이동해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 다음 한 달간 머물 크와모소라는 작은 마을로 향했다.
수많은 주민들이 여러 가지 물건들을 차창 너머로 팔려고 하는 풍경들이 이색적이었다. 마을에 도착하자 우리가 머물 집의 가족과 동료 봉사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으며, 우리는 짐을 풀고 인사를 나누었다.
집주인은 우리를 정말 잘 돌봐줬는데 안주인인 Gifty는 켄케이 같은 토속음식과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 포도주 등을 대접했다. 그 집에는 다른 자원봉사자들도 몇 명 더 있었는데 주위의 다른 집에도 봉사자들이 머물고 있어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주민들과 아이들에 둘러싸여 지내다 보니 지역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이 빠르게 들었고, 수 분내 거리에 축구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장소도 있었다. 전기와 수돗물이 부족하다는데도 곧 적응하게 되었고, 일과 후 양동이로 하는 샤워도 꽤나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과 똑같이 살아보는 것도 중요한 경험 가운데 하나였으므로 특별 대우를 받았다면 서운했을 것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화장실과 교실을 짓는 두 개의 건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는데, 힘든 일이긴 했지만 건축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기술을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건물이 기초에서부터 완공되는 과정까지 지켜보며 그 가운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었다. 우리는 진흙벽돌과 콘크리트 블록을 만들었고, 벽을 바르고 시멘트로 만들었다. 주민들은 매우 고마워했는데, 물을 먹기 위해 쉬는 시간에 다른 봉사자들과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 우리는 거의 매일 밤 일과 후에 모여서 함께 웃고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사람들을 만나며 힘들었던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매 주말에는 가나 여러 곳을 다니며 문화체험도 했는데, 폭포에서 수영도 하고 지프차 지붕에 앉아 코끼리들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유명한 해변마을인 케이프 코스트에도 가봤으며, 카쿰국립공원과 여러 성들도 관광했다. 주민들을 만나고 그들 방식대로 살아보는 것, 같은 이동수단을 타보는 것, 거리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들은 매우 소중한 경험들이었다.
아프리카에서의 어떤 형태의 봉사활동을 늘 꿈꿔온 나에게 가나에서 보낸 시간들은 기대치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내 삶 에 새로운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서구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곳에 가보고, 누구도 쉽게 보기 어려운 것들을 보며,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많은 일들이 기억나겠지만 무엇보다 훌륭했던 주민들, 봉사자들 그리고 주인집 가족들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가나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친절함을 타고난 듯하다. 사람들은 길을 가로질러 와 악수를 청하며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감사를 표시할 것이다. 봉사활동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경험이었다.
토마스 샤프
과감한 선택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 이야기의 토마스 샤프는 피지에서의 자신의 편안한 삶을 버리고 아프리카의 험준하고 열악한 국가, 가나로 들어가 봉사활동을 자처한다.
위의 토마스의 사례처럼, 봉사활동은 단지 봉사활동의 특정한 프로그램만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건축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건축만 하여 그 기술만 배우는 것이 아닌, 비록 열악하고 다른 이들보다 부족함 속에서 살아가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 누구보다도 친절한 가나 사람들은 토마스의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었다. 또, 비교적 알려져 있지 않던 가나의 문화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콩 심는데 콩 나고, 팥 심는데 팥 난다.’ 모든 일은 한만큼 나오는 것 같다.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포기한 만큼 돌아오는 것도 소중하다. 막상 봉사활동에 투자하려는 시간이 그저 낭비하는 시간들이 될까봐 망설이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글이다. 과감한 선택은 언제나 과감한 결과를 가지고 온다.
홍보기자단 기획팀 강성민
Email: goksm123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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