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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재능나눔 이야기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1호 마마보노 김주연

안녕하세요! 봉사활동 현장을 취재하는 홍보봉사단 '착한안테나'입니다. 2018년 하반기 착한안테나에서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는데요? 바로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입니다.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은 활동보다 자원봉사자 개개인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어내는 콘텐츠입니다. 제1호 처음으로 만난 봉사자는 민간·가정 어린이집 대상 재능나눔 놀이선생님 '마마보노'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김주연 봉사자님 입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해주시겠어요? 

A. 안녕하세요. 마마보노 활동을 하고 있는 김주연입니다. 9살 경호의 엄마이자, 평범한 가정주부에요. 그리고 최근에는 다시 사회활동을 시작했고, 동시에 봉사활동도 같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Q2. 마마보노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인가요?

A. 마마보노는 엄마들의 재능을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나누는 재능나눔 활동입니다. 주로 동화읽기나 미술, 영어 그리고 숲 활동처럼 유아들에게 적합한 활동으로 이루어져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한 가지 주제를 엮어서 모든 활동을 진행하는데, 예를 들어 주제가 "토끼"라면 '산 토끼' 노래를 함께 부르고, 토끼와 관련된 동화책을 읽어줍니다. 그리고 토끼가 뛰어노는 모습에 대해 설명해주고 아이들이 생각한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서초구 엄마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지역 아이들과 나누는 것이 마마보노입니다.

[ 마마보노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중국어 노래를 부르는 김주연 님 ]

Q3. 색다른 태교가 마마보노 활동 시작의 계기가 되었다고 들었어요.

A. 네! 맞아요. 경호를 갖고 태교를 제일 먼저 시작한게 꽃꽂이였어요. 이어서 공부했던 것이 미술심리였구요

미술심리로 어떤 것을 이루려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태교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경호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배웠지요. 그런데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산후우울증이 왔어요.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또 새로운 도전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미술심리 1급을 목표로 했고, 결국 취득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자격증 취득하고도 그냥 자격증으로만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나눠보자 싶어 봉사활동을 하고자 마음먹고 1365 자원봉사포털에 등록하여 서초구자원봉사센터와 상담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었던 거에요.

또 아이를 키우면서 양육에 대해 의논하며 관계를 맺는 분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또 위로하면서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있어요. 유명한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함께 키우는' 느낌이었어요. 동네 아이를 볼 때도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인사 한번 더 하고, 칭찬 한번 더 하게 되더라구요. 아이 친구를 모아서 수업을 했던 것도,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도 다 같은 맥락이었어요. 

[ 자원봉사자 김주연씨와 아들 경호 ]

Q4. 사실 마음을 먹었더라도 꾸준히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또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데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아요. 봉사활동을 계속 병행하는게 어렵지는 않았나요?

A. 저는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매주 가긴 하지만 제 아이가 학교에 가 있는 오전시간이고, 실제 봉사활동 시간은 2~30분 정도 밖에 안되거든요. 어린이집도 저희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배정을 해주셨구요. 

처음 활동을 시작하면서 어려웠던 건 아이들을 위한 수업 준비였어요. 활동대상이 만1, 2세, 우리나라 나이로 3, 4세다보니까 아이들에게 어떤 것이 통할지(?)가 가장 막막했어요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아이들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어떻게 전달해야할지, 고민의 연속이었어요.

고민을 하다보니 내 안에 답이 있었더라구요. 그러던 중 아이에게 영어와 중국어를 가르치려는 욕심에 또 자격증을 취득했어요.(웃음) 강우에게 가르쳤던 것을 되짚어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노하우들이 쌓였고, 이 노하우가 마마보노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Q5. 봉사활동하면 이런 점이 정말 좋다! 이런 것 있을까요?

A. 그동안 여름방학이라서 한 달정도 쉬었다가 오늘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는데, 저를 기억한다는 듯 눈빛이 초롱초롱하면서 매번 불렀던 노래를 떼창으로 따라해주어서 너무 감동을 받았어요.

또 일주일 1번, 짧은 시간동안 노래나 동요, 중국어 단어를 가르치고 나면 그 후에도 아이들이 계속 흥얼거리면서 기억을 하나봐요. 어린이집 원장님이 가끔 사진이나 영상도 보내주시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너무너무 좋은 거 있죠.  

엄마로만 살던 내가 예전에 사회생활을 했던 때처럼 인정을 받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 같기도 하구요. 

[ 다함께 색칠놀이로 만든 협동화 ]

Q6. 봉사활동을 하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A. 마마보노 활동의 초반에 있었던 일이에요. 아이들과 풀로 무언가를 붙이는 놀이를 준비해갔는데, 아이들이 풀 뚜껑을 따자마자 빨기 시작하는거에요. 너무 당황해서 굳어졌었던 기억이 나요. 세상에~ 그걸 빨고 있을 줄이야.

또 한 번은 사과에 대한 주제로 한 활동이었어요. 사과에 대한 책을 읽어주고, 또 사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모빌을 만드는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사과를 1/2로 자르고 단면에 빨간 물감을 칠하는거에요. 그리고 동그랗게 자른 종이에 찍으면 사과 모양의 모빌이 만들어집니다. 그 종이에 실을 이어서 막대기에 달면 모빌이 완성되는거지요.

아이가 만들어진 모빌을 들고 내가 만들었어요!’ 라는 표정을 볼 때면 제가 더 뿌듯하고, 아이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그 순간이 정말 행복하답니다. 

[ 왼쪽부터 데칼코마니와 만들기 실습 ]

Q7.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정말 신나게 봉사활동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선생님을 그렇게 만든 것은 어떤 것일까요? 

A. 그렇게 보였나요? 처음에는 아이 엄마로만 살다가 새로 시도하는 것 자체가 두렵고 어려웠어요. 또 공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할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나의 능력을 스스로 낮춰 보고 있었다고 느꼈고, 지금은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가장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을 꼽자면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의 눈빛을 다시 보고 싶어 수업내용을 고민하는거에요. "이것을 좋아할까? 이 활동을 하면 초승달 같은 눈웃음을 지으며, 고 작은 손을 나에게 내밀까?" 생각하다보면 막 신이 나는거 있죠.   


Q8. 지금 순간도 자신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는 예비 봉사자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하자면?

A. 봉사활동에 대해 생각을 갖고 계신 예비 봉사자분이 계시다면 일단 시작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봉사를 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달라지는 스스로를 발견 할 수 있을 것이에요.


Q9. 마지막으로 '착한안테나들이 만난 사람들'의 공식 질문입니다. 김주연 봉사자에게 '자원봉사'란?

A. '내 가치에 대한 재발견' 입니다.   


[글 | 착한안테나 7기 이기백]

[사진 |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정혜진, 김주연 마마보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