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이름은 Amanda Peterson 입니다. 저는 한 달 동안 페루 후이로(Huyro)에서 잉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드물고도 아름다운 기회를 가졌습니다. 당시 저는 아리조나대학 3학년이었습니다. 저는 열정이 넘쳐서 세계와 만나고 경험해보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 가슴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지요.^^
우거진 숲 속의 신성한 계곡(Sacred Valley)에서 한 달을 보내고 황량한 아리조나 투손(Tucson)으로 돌아오니 시원섭섭하지만, 처음에 페루의 잉카 프로젝트를 선택한 것이 아리조나에서의 편안한 생활과는 뭔가 다른 걸 느껴보고 싶다는 욕구 외에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후이로와 동료 자원봉사자들을 가족처럼 친근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에스타블로(Establo)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묵을 집을 지으면서 느꼈던 유대감은 제 가슴 속에 확고하게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마굿간을 새롭게 다시 짓는 일, 설거지, 닭을 먹이는 일 등 모든 허드렛 일들을 돌아가며 함께 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여기저기를 쓸고 닦는 일도 했지만, 목욕은 자주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도 해보시면 알게 되겠지만 이런 생활에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게 됩니다.^^
전기가 없기 때문에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에 샤워를 해야 하고, 밖에 나갈 때는 산채로 벌레들에게 물어 뜯기지 않으려면 스프레이를 온 몸에 뿌려야 합니다.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땀 냄새에도 적응해야 하죠. 촛불에 의지해 책을 읽어야 하고, 모든 음식은 스스로 준비해야 하며,
조그마한 것들에도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세상의 다양한 수준의 삶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신성한 계곡(Sacred Valley)에 가면 실제로 어떤 일들을 하게 되는지 궁금하시나요?
먼저 작업용 장갑을 준비 하세요! 당시에는 제가 장갑을 가져간 유일한 사람이었으며, 그 덕분에 유일하게 손에 물집이 생기지 않았지요. 하루 종일 마체테(큰 칼)를 이용해 일을 하는데 페루에 관심이 있는 여성에게는 재미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안데스 산맥 또는 가까운데 있는 산들을 측량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잉카유적을 포함하여 청소가 필요한 몇몇 유적지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잡초들을 제거하는 하루 일과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하루는 Dan(총 지배인)이 수로 청소를 위해 도랑을 파라고 시켰는데, 저는 허벅지까지 온통 진흙투성이가 되었고 옷을 깨끗이 비벼 빨 수도 없어서 겉옷을 쓰레기통에 버려 버렸습니다. 여러분들이 예상하시는 바와 같이 빨래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며, 그 와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분의 속옷을 보게 됩니다.^^
살아가는 방법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후이로로 가보세요.
열심히 일도 하고 그보다 더 열심히 즐기세요.
제 대신 강아지 마유(Mayu)에게 안부도 전해주시고요.^^"
-아만다 피터슨
사람들은 누구나 편안한 삶을 원한다. 돈이 많아 편안한 삶이 아닌 적어도 의식주는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그런 편안한 삶 말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외지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편안함을 선사할 때가 있다.
아만다 피터슨은 색다른 경험을 위해 자신의 의식주까지 포기하면서 페루까지 가서 봉사활동을 하였다. 밖에는 벌레가 극성이었고, 전기가 없어 샤워도 마음대로 못하고, 심지어 음식도 스스로 준비하지 못하면 굶어야 하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그녀는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지냈다. 그녀의 선택은 그녀를 굉장히 힘들게 했지만 또 의식주를 포기한 만큼의 값지고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다.’
말로는 굉장히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일이 끝나고 나서 벌레에 물리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오랜만에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것. 어쩌면 그녀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을 때 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자신의 편안함을 포기하고 하는 봉사활동. 포기한 만큼 얻는 것도 굉장히 큰 봉사활동이다. 길거리의 백 원짜리 동전을 줍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해주고 싶은 봉사활동이다.
홍보기자단 기획팀 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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