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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언론 속 서초센터

[신문]서초매거진_ 꿈과 희망을 들려주는 ‘빛그림동화봉사단’ 황필순 자원봉사자

2017.05.12(금) 서초매거진



서초를 누비는 나눔공 4th

꿈과 희망을 들려주는 '빛그림동화봉사단' 황필순 자원봉사자



빛그림동화봉사단



서초문화예술회관 4층 올망졸망 모여앉은 어린이들의 시선이 스크린을 향해있다. 마치 

뽀로로를 보는 듯한 집중력을 끌어내는 것은 아기자기한 영상동화. ‘빛그림동화봉사단’은 

자칫하면 어린이들이 지겨워할 수 있는 동화책을 영상으로 구현하고 그 위 생생한 라이브 

더빙을 입혀 아이들에게 선사한다. 앞자리 쪼로로 앉아 살아있는 표정으로 동화를 보는 

아이들 뒤, 빛그림동화봉사단이 마이크를 잡고 전문 성우처럼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사이 아이들만큼 반짝이는 눈으로 대본을 보며 힘찬 주인공 목소리를 내는 황필순 

자원봉사자가 보인다.  


황필순 자원봉사자는 빛그림동화봉사단의 창단과 함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이었다던 그녀는 요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아동 폭행 교사 이야기에 

분개하고, 어린이 교육 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등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교육에 

대한 관심이 뚝뚝 묻어났다. “조금이라도 친근하게 보이기 위해서 아이들을 만나러 오는 

날에는 밝은 색 옷만 입고 와요.” 아이들과 대면하며 세세하게 신경 쓰는 모습에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그려진다. 



▶ ‘빛그림동화봉사단’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서초구자원봉사센터가 반포동 빗물 펌프장 건물 위에 있던 98년도에 창단됐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외국 아이들에 비해 동화책을 접할 기회가 적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동화책 읽어주는 봉사로 시작하게 됐죠. 그러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큰 책으로 보여주자 

해서 빅 북(Big Book)으로 바꿨습니다. 반응은 좋았지만 큰 책 넘기랴, 더빙하랴 여간 힘든 

일이 아닌 거예요. 그래서 동화책을 영상으로 만들면 어떨까 했더니, 엔지니어 분께서 좋은 

솜씨로 영상을 만들어 줬어요. 그렇게 시작하게 됐죠. 



▶ 98년도에 창단돼서 거의 2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네요. 이렇게 오랫동안 봉사단이 

유지되는 비결이 있을까요? 
봉사단원들이 모두 열의를 가지고 일하세요.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에요. 왔다 갔다 하는 

교통비가 들고 서초구자원봉사센터에서 동화책을 구매해주시기도 하지만 종종 사비로 

책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렇게 자비를 들여서 봉사한다는 게 쉽진 않아요. 



▶ 아까 교실을 보니 넋 놓고 동화를 보는 아이와 앙코르를 외치는 어린이도 있는 등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것도 봉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됩니다. 호응이 좋으면 기분이 굉장히 뿌듯하실 것 같아요.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죠.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저희처럼 학습과 연관된 봉사활동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초기에 서초구 내 어린이집에서 봉사를 많이 했는데 취약 지역도 방문해보자 했죠. 그래서 취약 지역에 갔는데 초등학교 4학년인데도 아직 한글을 못 배운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아이들은 책에 대한 경험이 적으니, 동화를 읽어줘도 재미와 감동 같은 감정을 잘 못 느끼더라고요. 그게 참 안타까웠죠. 


▶ 20년 가까이 많은 경험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자폐아동들을 만난 적 있어요. 아이들이 굉장히 순수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기분이 

좋아지니, 정을 느끼고 싶어 달려들어서 안아준다고 참 바빴습니다. 저는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못된 아이들은 본 적이 없어요. 


▶ 아이들이란 존재는 참 순수하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뻔하지만

공식적인 질문인데요. 언제까지 자원봉사를 하실 계획인가요? 
제가 치매에 안 걸릴 때까지? 글쎄요, 제가 운전하고 다닐 수 있을 때까지 봉사할 것 같습니다.

집에서 멍하게 텔레비전 보는 것보다 이렇게 활동하는 게 저를 위해 더 나은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온 건지도 모르죠. 우리 봉사단원들이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이유가 

봉사단원 모두 봉사정신이 박혀서 다 같은 마음으로 일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현대HCN 서초매거진│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