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다 '나즐리' 봉사단

기사입력2017.10.13 [박소정 기자]

왼쪽부터 서초구자원봉사센터 김유미 부장, 오영수 센터장, 전미자·성병숙·이정택·박경남·남일우 봉사자
왼쪽부터 서초구자원봉사센터 김유미 부장, 오영수 센터장, 전미자·성병숙·이정택·박경남·남일우 봉사자

서초의 리더들이 뭉쳤다. 나눔이 즐거운 서초 리더 ‘나즐리’ 봉사단은 서초구 국회의원, 법조인, 기업인, 예술계 인사들이 모여 뜻깊은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배식, 요리 등 단순 봉사부터 바자회 진행, 미니올림픽과 같은 문화 활동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봉사는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하며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가 진행된 서초구청에서 나즐리 봉사단의 남일우 부단장과 성병숙, 박경남, 전미자 봉사자를 만났다. 

▶ 나눔이 즐거운 서초 리더 ‘나즐리’는 어떻게 모이게 됐나요? 

미자 : 서초구에 사회지도층이 많아요. 그들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을 더 조직화하기 위해 시작했어요. 처음 이름은 ‘저명인사자원봉사단’이었어요. 그런데 듣기가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이름을 바꿨어요. 사회지도층 모임이 이렇게 지속적인 데는 서초구밖에 없어요. 보여주기식으로 일시적으로 하지 않고 꾸준히 만나서 활동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저희가 참 돈독해요. 봉사를 멋지게 하는 것보다 우리가 즐겁게 참여하고, 또 남는 시간에 하는 게 아닌 무조건 우선순위로 참여한다는 게 우리 봉사단의 가치이죠. 

일우 : ‘저명인사’란 이름에 강력하게 반대했어요. 이름에서 거부감이 들잖아요. 저명인사 아닌 사람은 봉사활동 못 하는 거 아니잖아요. 우리의 ‘저’ 자는 낮을 ‘低’ 자에요.  

▶ ‘나즐리’란 이름이 훨씬 더 입에 감기는 것 같습니다. 그럼 선생님들께선 어떤 이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셨나요? 

병숙 : 저는 성북구 사는데 서초구로 캐스팅 당했어요. 봉사활동 관련 행사 있으면 MC 보고 마이크 잡는 곳에서 부르면 가죠. 제가 하는 일이 그건데요 뭐. 남일우 선생님은 장관상도 타셨어요. 

경남 : 저는 남편 따라서 시작했어요. 남편은 이런 봉사활동 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항상 같이 다니려고 해요. 그래서 초창기 1회부터 시작했어요. 

미자 : 선생님 부부는 항상 같이 오셔서 더 보기 좋아요.


▶ 봉사단이 2008년 창단돼 10년을 맞았어요.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병숙 : 1일 찻집을 운영했던 게 참 재밌었어요. 차도 대접하지만 바자회처럼 물건도 팔고 경매도 했어요. 그날 수익금이 참 쏠쏠했어요. 천만 원 정도? 수익금으로 가정폭력여성쉼터와 ‘꿈을 찾는 서울어린이’라고 낙도 어린이들이 서울 구경하는 데 지원했죠. 

일우 : 그 친구들이 올라와서 63빌딩도 가고 방송국 구경도 했어요. 거기서 꿈을 가지고 간 아이가 있어요. 방송국 견학을 하고 아나운서가 꿈이 됐대요. 그럴 때 엄청 뿌듯해요. 

경남 : 저는 장애인들과 예술의전당 <모네에서 피카소> 전시를 본 게 기억에 남아요. 저와 남편이 왜소증인 남편과 휠체어 타는 아내 부부를 안내했어요. 그분들이 그림 하나하나에 감격하는데 그들의 감성에 저도 감동했어요. 

미자 : 식사 배급이나 미용만이 봉사활동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실제로 취약계층은 문화 활동을 해본 적이 없는 거죠. 서초에 살아도 예술의전당 못 가본 분들 많아요. 그리고 저희는 장애인들에게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면 그들이 입장이 돼서 먼저 체험을 해봐요.  

일우 : 시각장애인 체험한 적도 있어요.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록을 따라 걷는데 다 잘렸더라고요. 고쳐야 할 길이 많아요. 

경남 : 그때 체험하면서 배운 게 시각장애인이 어려움에 부닥친 걸 봤을 때는 오른팔을 손으로 슬쩍 비비면 도와준다는 신호래요. 그걸 듣고 우리가 정말 몰랐구나 싶었죠. 가슴에 꼭 맺혀있어요. 

미자 : 저희는 인상적인 것 이야기하라고 하면 밤을 새우죠.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정말 많습니다. 

▶ 좋은 취지로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종종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미자 : 저희는 힘든 게 없어요. 서초구자원봉사센터라는 전문조직이 서포트해주니깐 굉장히 수월해요. 

일우 : 저희 말고 자원봉사센터 김유미 부장님이 고생하죠. 

▶ 성병숙 선생님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봉사활동에 다 참여하셨어요. 

미자 : 봉사단의 홍보대사이시죠. 그때 성 선생님 공연을 보러 간 적도 있어요. 초대권이 따로 없는데 봉사자들을 하루에 30명씩 연극에 초대해주셨죠. 

병숙 : 좋아, 전 참 좋아요. 연극을 한 보람이 있어요. 그리고 다른 단원들도 굉장히 열심히 참여해요. 부단장이신 남일우 선생님은 물론이고 전미자 선생님은 이사장님이신데 여기선 총무를 맡고 있어요. 그리고 박경남 사모님은 무릎 수술을 받아가시면서 총장님과 항상 함께해주시죠.


▶ 다들 의지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럼 앞으로 ‘나즐리’ 활동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인가요? 

일우 : 저희가 연초에 계획할 때 어르신, 장애인, 여성 등 다양한 수혜자를 위해 활동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어르신을 비롯한 다른 수혜자들을 위해 활동할 계획입니다. 11월 30일은 봉사활동하는 분들이 모두 모이는 페스티벌 날이거든요. 그때 시상식을 하면서 감사카페를 운영하는데 그때도 참여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저희의 활동을 보고 더 많은 분이 나즐리에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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