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운영위원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 서초스마트365회장)
매월 넷째주 토요일은 유독 마음이 설레는 날이다.
국립국악원 풍류마당에서 펼쳐지는 토요 국악동화와 만나는 날이다 그럴까?
"호랑이 저~기 숨어 있어요."
순진무구한 귀띔을 해주는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날이라 그럴까?
토요국악동화와 함께 한지도 어느덧 1년여가 되어간다. 평소 국악동화에 관심도 있었지만, '안전'이란 이슈도 늘 가까이에 있었다. 오랜 기간 녹색어머니회 봉사를 하다 보니, '아이', '안전'. 이 두 가지는 내 생활 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 어린이 통학 안전지도 봉사경험이 어린이 문화관람 안전지도 봉사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담당하던 관람객 안내를 올봄부터 국립국악원 요청에 따라 '토요국악동화 봉사팀'에서 맡게 되었다.
어린이 관람객인 경우에는 특히나 엄마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보살피고, 친절하게 성실하게 안내한다. 처음 착용해보는 무전기와 자리 안내가 낯설었지만, 이제는 제법 자연스럽게 잘 해내고 있다.
뿌듯했던 시간도 떠오른다.
한번은 부모님이 혼자 들여보낸 아이가 있었는데 짐짓 겁내는 표정이었다.
"우리가 뒤에 있을거야. 필요할 때 언제든 손을 들면 바로 갈게." 라고 했더니. 공연중에도 불안한 지 가끔 뒤돌아보며 우리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미소를 띄워주면 이내 안심하고 공연에 집중했다. 무사히 관람을 마치고 나가면서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1시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엄마의 역할을 채워주고, 부모들에게도 잠깐이나마 여유를 선물한다는 뿌듯함에 가슴이 벅찼다.
소소하지만 특별한 나의 일상은 그렇게 이웃을 만난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봉사가 내 일상에 온기를 채우고 있다.
※ 위의 글은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이현주 운영위원님이 2016년 서초 임팩트스토리북에 '일상×채움'을 주제로 하여 기고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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