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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지금, 마을이야기

반포4동 서래마을 은행나무 벼룩시장 - 누구나 자원봉사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반포4동 서래마을 은행나무 벼룩시장

-누구나 자원봉사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난 3월 24일 금요일, 서초구 반포 4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은행나무 벼룩시장에서는 아침 10시부터 지역 주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협소한 공간에서 장터를 꾸려나가기 위해 의류, 액세서리 등 여러 물품을 진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주로 눈에 띄었습니다. 본래 계획은 3월 10일 금요일에 장을 여는 것이었으나, 매서운 추위로 인해 날짜를 예정보다 미루게 되었는데요. 다행히 오늘은 야외행사를 하기에 좋은 적절한 기온을 유지하여 추위로 떨거나 걱정하는 사람들은 없어 보였습니다.


반포 4동 자원봉사캠프 주관하에 열리는 은행나무 벼룩시장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작년 12월부터 이번 연도 2월까지는 벼룩시장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만나게 된 지역주민들은 서로 오랜만에 교류하며 반가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전에는 근처 거주민들만 벼룩시장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참가 조건을 완화해 서초구민 전체가 함께 물건을 사고팔 수 있게 됐습니다.





가구 내 재활용할 수 있는 물품들을 최대한 모아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 집안 정리도 되고 수익도 생겨서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 벼룩시장 또한 다른 벼룩시장과 비슷하게 각 가정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실용적인 물건들을 주로 내놓았습니다. 반포4동 캠프장 김명자 씨는 “가정에서 거의 쓸 수 없어서 쓰레기로 여겨지는 물건들이 은행나무 벼룩시장 내 거래를 통해 재활용됩니다. 물건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라고 장점을 말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은행나무 벼룩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모두 각 개인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 금액 중 10%를 기부금으로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캠프장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십시일반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다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작년 연말에도 독거 어르신 세 분을 선정해 벼룩시장에서 얻은 수익금 중 50만 원 상당을 기부했어요. 이번에도 기부활동을 진행하여 어려운 분들을  꾸준히 도울 계획”이라며 벼룩시장 운영에 더욱 힘쓰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서초구 주민들은 아침보다 확연하게 더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주변 건물 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던 직장인 다수가 밖으로 나오면서 관심을 보였고, 몇몇 사람들은 주민들로부터 물품 설명을 상세히 듣고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을 맞아 주변에서 일하던 직장인들이 오가면서, 벼룩시장은 더 활기를 띠었습니다. 상인 중 다양한 장신구를 판매하고 있던 박지완 씨는 “원래 1356 관련 자원봉사를 하다가 우연히 캠프장님의 홍보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되었어요. 물물교환을 통해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기도 하고 필요한 물건도 얻고 있어요. 벼룩시장에 참가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라면서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단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주변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하고 장터 공간도 넓은 게 아니라서 판매할 물건을 옮기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행사공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뚝섬의 아름다운 나눔 장터에 참가경력이 있는 하선옥 씨 또한 이번 벼룩시장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소감을 말했습니다. “집안 물건을 정리하다 보니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 잠깐 쓰던 의류나 신발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주부 중에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벼룩시장에 내놓으려고 가져왔어요.” 라고 전했습니다. 행사 진행에 대해서는 “저번에 왔을 땐 돗자리를 굳이 안 펴도 테이블이 제공되었기 때문에 편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자원봉사캠프 직원분들께서 테이블을 가져오기에 너무 힘들어하고 어려움을 호소하셔서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 판매하게 되었어요.” 라며 약간의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침 10시부터 한적했던 장터가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많은 사람으로 붐비기 시작하자 불편했던 점은 잊어버리고 자신들의 물품 판매와 다른 사람의 진열장에도 관심을 가지며 벼룩시장을 즐기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물건 판매가 주목적이긴 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물품이 있을 경우엔 언제든지 다른 사람의 의류, 장신구, 액세서리 등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기부금은 작은 봉사활동의 실천이기도 합니다.

 


서초구 전체 행사로 확장하게 된 은행나무 벼룩시장은 재활용과 나눔의 기회를 통한 기부의 의미를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전에는 내지 않았던 참가비 5천 원을 더 내고 수익 일부가 기부금으로 쓰이는 것을 알고 돈에 개의치 않으며 참가한 주민들은 지역사회의 끈끈한 정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나와 서로에게 필요한 물품을 공유하고 가정 내 오염도 줄임으로써 나눔의 아름다움을 실천한 모습은 봉사의 방식을 더는 한 가지로만 한정시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반드시 궂은 노동이나 금전 기부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기회를 가지고 자원봉사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