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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기업V 이야기

"소방관과 소방서가 24시간 도시를 지킨다"_KCC와 함께하는 지상식 소화전 도색활동!

 서울 시내에서 주정차를 해보셨나요? 서울 시민이라면 한 번쯤 차를 도로변에 세워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차를 세울 때 주변에 소화전이 있는지 살펴보셨나요? 

 

 지난 20188월부터 소방시설 주변 5m 이내의 주정차를 금지하는 도로교통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이 법을 만든 이유는 소방시설 중 하나인 지상식 소화전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화재 발생 초기를 '골든아워'라고 부를 만큼 화재는 초기 진압이 핵심입니다. 지상식 소화전은 이를 위해 소방관에게 신속하게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크기는 작더라도, 그 역할은 결코 작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주변에 일부 시민들이 불법 주정차를 하는 바람에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소화전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할 수 있도록 저희를 포함한 봉사자들이 나섰습니다! 봉사자들은 눈에 띄지 않는 빨간 단색의 소화전을 도시경관과 어우러지는 산뜻한 색으로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소화전 앞 정차되어 있는 차

 202078월 수요일 오후 3, 후덥지근한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KCC 기업 임직원 10, 프로젝트 리더 10명 그리고 저희 안테나가 함께 했습니

도색활동 전 오리엔테이션

 소화전을 채색하기 전에, 페인트 전문가 두 분께 설명을 들었습니다. 채색에 사용될 페인트는 수성 페인트보다 색이 오래 유지되는 'KCC의 유성 우레탄'이었습니다. 손이나 옷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옷과 신발에 비닐 토시를 씌우고, 앞치마까지 착용하면 준비 완료! 페인트와 붓, 나무젓가락을 들고 소화전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페인트 보호를 위한 우비 착용 후 이동

 강남대로에는 47~51개의 소화전이 있다고 하는데요, 2 1조로 양재역에서 강남역까지의 소화전을 맡아 소화전의 머리 부분에는 빨간색, 몸통 부분에는 아이보리 색을 입히는 작업을 했습니다.

 활동 사진

 도색활동을 위해서 나무젓가락으로 유성 우레탄 페인트와 경화제를 충분히 저어 섞어주었습니다. 그 다음 페인트를 적신 붓을 컵의 가장자리에 살짝 쓸어주어 흐르지 않게 한 후 소화전을 칠했습니다.

   전체를 칠하고 나서는 잠깐 쉬면서 마르기를 기다린 후 덧칠을 시작했습니다. 붓의 결이 최대한 보이지 않게 꼼꼼히 작업했습니다. 더운 여름날이었지만, 내리쬐는 햇빛에 반사되어 빛이 나는 소화전을 보니 마음 한켠이 뿌듯했습니다! 페인트 몇 방울이 떨어져 바닥에 무엇인가를 받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밑 그림 완성 사진

짜잔! 완성된 모습입니다.

 

누군가의 복장이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바로 소방관입니다. '소방관과 소방서가 24시간 도시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귀여운 소방관의 모습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이번 활동에서는 단색만 입혔지만후 전문가 분들이 표정이나 자세한 부분을 그린다고 합니다!

 

   뿌듯한 마음을 안고, 사용한 도구들을 잘 챙겨서 다시 집결지로 모였습니다.

가는 길에 다른 봉사자들이 칠한 소화전을 보니, 올 때는 주의를 기울여 찾아야 했던 소화전들이 확 눈에 띄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어 거리가 화사해졌음을 느꼈습니다.

  사용한 우비와 토시, 나무젓가락을 잘 모아서 뒷처리까지 깔끔하게 처리하면 진짜 활동 완료!

이 후는 KCC 임직원과 봉사자들이 각각 소감을 말하고 서로의 고생에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죠! 봉사활동에 대한 아쉬운 점, 좋은 점을 나누고 보완하기 위해 '핸즈온 프로젝트 리더' 분들과 카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페인트의 농도가 너무 묽어서 모자를 표현한 빨간색이 아래로 흘러내려서 난감했던 상황, 소화전에 흙이 묻어있는데 털어낼 방도를 알 수 없었던 경험을 나누는 동안 모두 공감과 경청의 모습! 

또 일회용품이 너무 많이 쓰여서 이 후 최대한 줄이거나 안쓰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제안하고 피드백을 나누었습니다. 잘 정리해서 이후 활동에는 더 유익하고 의미있는 봉사활동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참여자 단체 사진

   마지막으로 활동에 참여한 착한 안테나의 소감입니다!

신하솔: 저는 오늘의 활동을 통해 그냥 지나쳤었던 소화전의 의미를 새길 수 있었고, 그 의미를 퇴색시키는 불법 주정차를 경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저의 소망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 달라진 소화전을 통해 소방 진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서울 한복판에서 우비를 앞치마처럼 두르고 이동해 소화전을 칠한다는 활동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앞으로 강남대로를 지날 때마다 저의 손길이 닿은 이 소화전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이주원: 활동을 하기 이전에는 소화전이 이렇게 많은 곳에 위치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화재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열쇠가 될 수 있는 소화전에 대해 너무 무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소방서 소방행정과장님과 페인트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소화전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활동에 더욱 더 진중하게 임하게 되었습니다.

   소방서 소방행정과장님께서 말씀하시길, 화재를 진압하는 데에 있어 골든아워를 놓치게 되는 2번째 이유는 바로 불법 정주차라고 합니다. 그래서 운전자의 입장에서 소화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도색 작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신중을 다해서 붓질을 하니 한여름의 뙤약볕에서 한다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또한 소화전의 시인성을 높여 생명을 살리고, 도시의 경관을 개선하는 데에 기여한다는 생각을 하니 활동이 보람차고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참여한 모두가 땀흘려 열심히 도색활동을 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소화전 앞 주ㆍ정차 하는 것을 방지하고,

화재 시 현장 활동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전찬일]

[글/ 이주원, 신하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