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안테나의 시리즈 기사 ‘착만사(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의 두 번째 주인공 김현균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김현균 님은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가족과 함께 프로젝트 리더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합니다. 현균님과 함께 가족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의 의미에 대해서 한 번 천천히 살펴보려 합니다.
Q1. 안녕하세요 현균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23살 김현균이라고 합니다. 막 전역을 하고 프로젝트 리더활동을 하면서 복학준비를 하고 있어요.
Q2. 우선 전역 축하드립니다. 현균님 온가족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들었는데, 조금 자세히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A. 네. 아버지, 어머니, 2명의 형 그리고 저 이렇게 5명 모두 프로젝트 리더 봉사활동을 하고있어요. 프로젝트 리더는 사회 이슈를 반영하여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봉사단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때, 그러니까 아직 가치관이 크게 자리잡기 전부터 어머니를 따라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치 봉사활동이 모태신앙처럼 당연하게 삶에 자리잡고 있어요. 그래서 주말이면 당연히 가족끼리 함께 봉사활동을 갔었고, 식사시간에도 자연스럽게 봉사활동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요.
Q3. 혹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려줄 수 있나요?
A. 여러 가지 활동이 있는데요. 우선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해 학용품 주머니를 만드는 ,<러브켓>, 미혼모를 위한 위한 아기 속싸개 만들기 <맘맘이야>도 있었구요. 모두 다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활동인데,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포근해U>라는 활동이에요. 포근해U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위로가 필요하다.’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활동인데요. 요약하자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티셔츠로 바느질해서 쿠션을 만드는 활동입니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직접 바느질을 하는 행위 자체가 어떤 몰입감을 주는 것 같았어요. 평소에 하던 고민과 걱정을 잠시 잊는 경험을 줄 수 있다고 할까요.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느끼는 이질감을 통해서 각자 상황에 맞는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요.
나아가 만들어진 쿠션을 직접 만지면서 일차원적인 촉감으로 포근함을 느끼면서 잔잔한 위로도 받을 수 있는 활동입니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임직원 봉사활동으로 확대되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외에도 서초구의 우수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서 영어동화책을 만드는 활동, 제3세계 아이들의 위생과 수인성 질병 예방을 위해 비누를 만드는 활동 등이 생각이 나네요.
Q4.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셨네요. ‘누구든 위로가 필요하다.’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벌써 위로가 되는 기분입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경우의 특이한 점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가장 좋은 점은 ‘가족과 함께 한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이 사실 하나가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함께하는 활동이 있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있으니 대화가 자연스럽게 많아졌던 것 같아요. 억지로 소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기억이 잘나지 않아요. 그냥 밥 먹으면서 ‘이번활동은 어땠고, 다음 활동은 이러저러 한 부분이 고민이다.’라고 누구 한 명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어느덧 열띤 대화의 장이 열리곤 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 프로젝트 리더를 가족과 함께 했기 때문에 좋은 점은, 서로 존중하는 화법을 직접 사용하게 되는거에요. 집에서는 부모님과 아들이라는 역할 때문에 수직적인 위계가 형성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봉사활동에서는 다 같이 선생님이거든요. 정말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는 활동할 때에는 막내아들을 꼬박꼬박 '김현균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셨어요. 이런 시간이 쌓이다보니 가정으로 돌아와서도 항상 저의 의견에 귀기울여 주시고, 동등하게 바라봐주셨어요. 그래서 먼저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말을 끝까지 들어주시고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셨지요. 이 자리를 빌어서 부모님에게도 그리고 프로젝트 리더라는 특수한 봉사활동에도 감사함을 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속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보통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임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항상 컨디션이 좋지는 않잖아요. 이런 저런 이유로 피로가 쌓이다 보면 만사가 귀찮고 힘들어질때가 있어요. 이렇게 흐트러질 때 가족이 저를 잡아주니까 더욱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어요.
Q5. ‘함께 한다.’ 이 문장의 깊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에요?
A. 양재고등학교 봉사단인 한별단 소속 1, 2학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자기주도 봉사 학습’이라는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리더 활동과 비슷하다고 보면 쉬울거에요. 학생들이 스스로 주변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고민하는, 말 그대로 자기주도 봉사를 실천하는 활동입니다. 벌써 1회를 실시했어요. 첫 회에서는 교내의 각종 비상벨의 위치를 표시하는 지도를 만드는 ‘안전지도 만들기’라는 활동을 실시했습니다. 앞으로 2회, 3회 활동이 남아있는데, 잘 마무리되어서 정식사업으로 선정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서초구에서 자랐지만 서초구의 더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그 해결책도 직접 만들어보는 연습을 하면 더욱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것 같아요.
Q6. 마지막으로 '착한안테나가 만난 사람들'의 공식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나에게 봉사활동이란?’
A. ‘하얀 도화지에 색을 칠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건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져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요. 그래서 세상을 좀 더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운 모습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도구. 바로 그 도구가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착한안테나 7기 형정우, 홍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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