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팩트스토리/재능나눔 이야기

온 마을이 함께 돌보는 아이, '마마보노' 들여다보기

온 마을이 함께 돌보는 아이,

'마마보노' 들여다보기

 

 ‘마마보노란 엄마(mama)와 프로보노(probono, 전문적인 분야에서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의 합성어로 30~50대 어머니 중 민간/가정어린이집에서 선생님으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를 말합니다. 정기적인 시간(20~30) 동안 마마보노가 주체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합니다. 만2세가 주 대상이다보니 수업이라기보다는 다양한 활동이 더 가깝고 아이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착한안테나가 서초구 서초1동에 위치한 은빛어린이집(가정)에서 2015년부터 마마보노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이민희 선생님과 김순옥 원장님을 만나 활동과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어떻게 마마보노 활동을 알고 시작하게 되셨나요?

이민희 선생님) 저는 마마보노 선생님이기 이전에,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한데요. 녹색어머니 활동을 하려면 봉사단체 등록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우연히 봉사 포털 사이트를 구경해보다가 마마보노를 발견하게 됐고, '이런 것도 있구나, 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치원 교사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취지도 좋고 활동 내용도 저에게 맞겠다 싶었어요.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아도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마마보노가 하는 활동이 굉장히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책을 읽어주셨는데요, 그 외에 주로 또 어떤 활동을 진행하시나요?

이민희 선생님) 아이들에게 주로 책을 읽어주는데요.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어준 후에는 책의 내용과 연계된 미술활동이나 신체활동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본으로 동화책을 하나 읽어주고, 관련된 비슷한 책이 있으면 한 권을 더 읽어준다거나, 주제에 맞는 연계활동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해보는 식입니다.

 

 ▲마마보노 이민희 선생님

 

Q. 준비하시는데 힘드신 건 없으신가요? 활동 내용이 매번 달라져야 하지 않나요?

이민희 선생님) 준비하느라 가끔 머리가 아플 때도 있지만, 그래도 좋아서 하는거니까요. 제가 원래 해오던 일이기도 하고요. 책도 찾아보고 활동도 고민해보고 하는 과정들 자체가 저로서는 보람있고 뿌듯하게 느껴지더라고요.

 

Q. 마마보노 사업을 어떻게 어린이집에 도입하게 되셨나요?

김순옥 원장님) 서초구자원봉사센터에서 서초구에 있는 어린이집들에게 마마보노에 대한 공문을 보냈고, 그 때 마마보노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취지도, 활동 내용도 너무 좋아보여서 자연스럽게 신청을 하게 되었고, 우리 아이들에게 딱 맞는 지원사업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Q. 마마보노의 특히 어떤 점들이 긍정적으로 느껴지시나요?

김순옥 원장님) 아이들 반응이 정말 좋습니다. 아이들이 마마보노 선생님과 만나서, 함께 놀고 배우는 시간을 참 좋아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선생님들이 가진 장점이 어린이집의 분위기에 생기를 주기 때문에 원장인 저로서도 긍정적으로 생각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활동하시면서 특히 보람을 느꼈던 때가 있나요?

이민희 선생님) 유치원 근무 경력이 있어 저같은 경우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은빛어린이집의 아이들은 그보다 더 연령이 어린 편이라 활동을 잘 진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집중력도 뛰어나고 반응도 좋아서, 아무래도 뿌듯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지금은 유치원 교사를 그만뒀기 때문에 아이들을 만날 일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다시 많이 볼 수 있어서 그 점도 좋습니다.

 

 

Q. 두 분께서 생각하시는 마마보노의 의의는 무엇인가요?

김순옥 원장님) '온 마을이 함께 돌보는 아이'라는 마마보노의 취지가 깊게 와닿습니다. 또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의지와 열정을 가지신 분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시니 어린이집 입장에서도 항상 고맙습니다. 마마보노 사업의 확대를 원하는 어린이집이 많습니다. 마마보노가 앞으로 더욱 확장되고 활성화됐으면 좋겠는 바람입니다.

이민희 선생님) 저도 원장님이 말씀하신 취지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요새는 핵가족화로 인해 아이들이 다양한 분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마마보노는 공동육아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좋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의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많은 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러한 활동장벽의 측면에서도 굉장히 의의가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시간투자를 할 수 있다면 자원봉사자에게도 즐겁고 보람찬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마마보노 선생님과 함께하며 더욱 활기차진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지 않으신가요? 사실 어린이집에는 보육교사 뿐 아니라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어린이집이 제공하는 교육 속에는 미술, 음악, 체육, 독서, 영어교육 등 다양한 세부적인 분야가 있고, 각 분야마다 전문적인 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영아들에게 집체교육이 발달상 적합지 않다는 취지로 만2세 이하 아이들에게는 외부강사를 섭외한 특별활동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마마보노 봉사자분들이 보육교사들이 모두 충족시킬 수 없는 부분을 각자의 재능을 통해 보완한다면 어린이집 측에서도 부담이 덜할 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 또한 훨씬 향상될 것입니다. 무한한 잠재력과 확장가능성을 지닌 육아협력 공동체 마마보노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