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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언론 속 서초센터

[신문]서초매거진_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최고의 자원봉사 파트너

문득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싶지만 막막했던 경험이 있는가. 어디 가서 자원봉사하러 왔다고 이야기해야 할까. 혹은 반대로 자원봉사자가 필요하지만 구할 곳이 없다면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할까. 그럴 때 찾아가야 하는 곳이 각 구마다 존재하는 ‘자원봉사센터’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공간일 것이다. 자원봉사자들과 자원봉사 수요처의 톡톡한 이음새 역할을 하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보았다.


양재동 서초구민회관 2층에 자리 잡은 작은 공간에 발을 들이면 산뜻한 분홍색 파티션과 대조되게 바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 직원들의 쉴 틈 없는 응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바로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서초구를 좀 더 살기 좋은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자원봉사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사람들로 모인 서초구자원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20년 세월의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최고의 자원봉사 파트너가 되자. 이게 저희 서초구자원봉사센터의 목표이자 비전이에요.” 정혜진 대리가 싱긋 웃으면 말을 전했다. 1998년 따스한 봄 문을 연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이하는 자원봉사센터의 큰언니이다. 8만 6천 명이 넘는 회원과 88개의 전문 봉사단이 소속되어 있고 동마다 위치한 자원봉사캠프의 수는 17개이다. 등록인원 대비 참여율은 40%로 소속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왕성한 편이다. 자원봉사센터는 일반적으로 행정자치부에서 내려온 지침에 따라 기능별로 부서가 나뉜다. 하지만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구민이 재능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능허브팀’과 일상생활에서 자원봉사의 가치에 공감하고 실천하는 것을 격려하는 ‘공감실천팀’으로 구성돼있다. 이 독특한 형태의 두 부서에서 서초구자원봉사센터의 지향점이 한눈에 드러난다.



두 발로 뛰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 수요처를 연결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자원봉사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을 하며 자원봉사의 가치를 알리는 홍보 활동을 한다. 자원봉사와 관련된 어떠한 일이든 소화해내는 기관이다.

 

-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자원봉사라고 하면 장애인, 노인, 빈곤 아동을 돕는 일을 쉽게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자원봉사지만 서초구는 기본적인 사회복지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기에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다른 방면으로 할 수 있는 자원봉사를 고민했다. 그 결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자원봉사 대신 역으로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자원봉사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수준이 높고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서초구민의 지역적 특성에 따라 사회적 이슈와 지역 문제에 관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고안해냈다. 작년 양재동 주민들과 함께한 ‘타운홀(Townhall) 미팅’이 바로 그것. 타운홀 미팅은 누구보다 자신의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동네의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양재동은 서초구에서 아이가 많기로 손꼽히는 동네다. 그래서 타운홀 미팅을 통해 많은 주민들이 아이가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양재동이 되길 바란다는 걸 알았고 해결책으로 ‘놀이터 일구기 워크숍’을 추진했다.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해 실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부터 아이돌보미 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이나 나눔 교육을 하는 자원봉사자까지 놀이와 관련된 교육을 듣고 놀이 기획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 공헌이나 사회적 책임에 따라 기업들의 자원봉사 문의가 늘고 있다. 그것 또한 기업이 놀이터를 안전한 환경으로 리모델링하여 타운홀 미팅에서 제기된 문제를 해결했다. 자원봉사자와 기업 모두 수요처에 직면된 문제에 맞춘 것이다.

 

- 실전만큼 중요한 교육
자원봉사도 단계가 존재한다. 첫 단계가 배식 봉사나 혼자 사시는 노인들을 정기적으로 찾아뵙는 사회복지 서비스 위주 자원봉사라면 이후 단계는 재능 나눔이라든지 전문 봉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단계 더 밟는다면 봉사 단체를 이끌 수 있는 하나의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단계별 역할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도록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여러 교육을 지원한다. 그 한 가지 예가 ‘자원봉사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교육’으로 리더 격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리더의 역할과 관계의 기술에 대해 알려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돕는 활동 교육으로 자원봉사단체 안에서 어떻게 하면 자원봉사가 잘 이뤄질 수 있을까에 대한 교육인 셈이다.

- 자원봉사를 디자인하다
“주민들이 자원봉사센터를 많이 찾는 것이 목표에요.” 자원봉사센터 같은 공익 영역에는 으레 홍보팀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각 담당자의 역량에 따르기 때문에 안내문도 제각각이고 현수막 디자인도 통일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홍보를 위해 브랜드 관리에 나섰다. 현재 제각각으로 사용되는 로고와 색깔을 맞추기 위해 재능 나눔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 로고를 통일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산뜻한 디자인으로 주민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금 당장 인터넷 검색창에 서초구자원봉사센터를 찾는다면 자원봉사센터라고 조용하기만 할 것 같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할 산뜻하고도 깔끔한 홈페이지를 만날 수 있다.


재능나눔을 하는 특별한 구

서초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재능나눔 봉사자가 많은 것은 재능허브팀이 따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로 올해는 전문자원봉사단을 창립하고 재능나눔을 실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재능나눔을 하는 특별한 구’라는 ‘재능특구’를 선포해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비전을 제시하고 재능나눔 모델v을 만들 계획이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현재 재능나눔 프로그램으로 엄마들의 재능 기부 ‘마마보노’, 버스킹 및 복지관 공연을 하는 ‘낭만 서초’와 학생들의 진로 교육을 도와주는 ‘서초꿈멘토’ 등이 있다.

 

특히나 반응이 좋은 ‘서초꿈멘토’는 자유학기제가 실시됨에 따라 진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폭한 요즘 멘토를 찾는 청소년들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직장인들이 ‘멘토’란 이름 아래 학생들을 찾아가 자신이 꿈을 선택한 이유와 경험을 이야기해주며 꿈에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조언해준다. 신기루처럼 막연했던 꿈에 손을 적실 수 있는 아이들의 만족도는 물론이고 선생님과 학부모의 반응 또한 좋은 자원봉사활동이다.

 

또한 재능 나눔 특구 선포에 따른 부대 활동으로 ‘해피 퍼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에 소속된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지역에서 소소하게 활동하고 있는 주변의 자원봉사자를 소개해 수면 위로 드러내는 프로젝트로, 자원봉사자들의 축제인 ‘V페스티벌’ 때 상징적인 ‘릴레이 나눔 공’을 만들어 첫 번째 자원봉사자부터 공을 돌리는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늘 감사한 마음

2004년부터 19년째 서초구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 중인 김유미 부장은 그때를 회상하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전했다. “50·60대에 처음 봉사하셨던 분들 중 이젠 60·70대가 되신 분들이 계세요. 1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죠. 자원봉사에는 보상이나 혜택은 없지만 나름 활동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인정이라고 하죠. 인정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자원봉사센터에 가입해 자원봉사를 한다면 지역 할인 가맹점 카드를 발급해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카드만 받고 봉사활동을 하러 오지 않는 왜곡 사례가 자주 있다. 그러기에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수고와 감사를 표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알리기 위해 자원봉사 감사 캠페인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를 위해 서초구자원봉사센터와 서비스를 나누기로 협약한 업체에 방문하면 의료비 할인 혜택, 무료 법률 상담, 공연 관련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자원봉사자들의 사연을 받아 매달 네 명을 추첨해 지역 업체들이 식사 또는 사진 촬영 쿠폰을 주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자원봉사센터가 하고 싶은 말은 단연 ‘자원봉사하세요.’에요. 자원봉사는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나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작은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때 도움이 필요하다면 문을 두드리세요. 자원봉사센터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윈스턴 처칠은 “우리는 벌어서 생계를 유지하고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고 했다. 조금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나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닌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시간을 내어 서초구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소정 기자 sojeong@hmall.com


[출처] 현대HCN 서울보도국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hcnnews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