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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지금, 마을이야기

평범함이 모여 만든 특별함, 서초 V 페스티벌

서초V페스티벌에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현장 분위기를 나눕니다. 그날의 열기를 느껴 보세요.

아래 기사는 홍보봉사단 착한안테나에서 취재한 내용입니다.






 


북두칠성, 쌍둥이자리, 카시오페이아, 오리온자리.

바로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별자리들입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모르는 별들이 더 많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화려하지 않아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별도 캄캄한 하늘을 밝히는 소중한 불빛입니다. 

그 모든 것이 모여 우리 눈에 유성우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은하수가 펼쳐집니다.


알려지지 않은 별과 같은 평범함이 모여 만든 특별함

서초구 자원봉사자들의 축제 서초 V 페스티벌을 소개합니다.



12월 5일 세계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서초구청과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서초 V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매년 12월 5일은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입니다. 국내의 여러 지자체는 이날을 기념하여 11월, 12월 즈음에 한 해의 자원봉사활동을 결산하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서초구청과 서초구자원봉사센터 또한 매년 연말 서초V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행복한 서초를 위한 일상 속 자원봉사’라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의 미션 아래,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열린 올해의 서초V페스티벌엔 한 해 동안 열심히 땀 흘린 6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했습니다. 뮤지컬 아이다 팀의 공감 연극과 뮤지컬배우 손준호 씨와 서초나누미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어우러진 축제였습니다.


<뮤지컬배우 손준호의 축하무대>

<서초나누미합창단의 축하무대>



모든 자원봉사활동은 소중하고 의미있지만 누적 봉사시간이 많은 봉사자에게 시간에 따른 상을 수여했습니다. 1,000시간 이상을 돌파한 자원봉사자 51명이 봉사왕을, 500시간 이상을 달성한 68명이 금장을, 300시간 이상인 136명이 은장을 수상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수봉사자 상과 청소년 봉사자 상, 신인상, 기관 관리자, 우수자원봉사마을, 재능 나눔 등의 분야로 나눠 시상하고 봉사자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했습니다.


봉사왕 대표로 단상에 오른 강영미 씨(방배3동)는 “봉사는 일상”라고 말했습니다. 자신도 이렇게 많은 시간 봉사를 한 줄 몰랐다며 밝게 웃는 강영미 씨는 “보통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봉사활동을 하려고 해요. 하지만 저는 봉사활동을 할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요. 전에는 해야 할 일을 좀 미루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나 봉사(활동) 가야 해~ 라는 생각에 얼른얼른 다른 일을 처리하고 더 열심히 합니다. 그러다 보니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어요.”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까 매력이 생겨요. 예전에는 못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고요. 특히 방배3동반딧불센터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의 이웃들과 교류가 많아지고 우리 동네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어 보람차요. 봉사가 바로 옆에 있다는 걸 계속 느낍니다.”라며 봉사활동을 하며 얻은 즐거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청소년 봉사자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경원중학교 3학년 권서현 양 또한 “평소에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학교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봉사동아리가 만들어져서 참여했다”며 “D.I.Y 활동으로 물품을 만들고 판매를 해 기부금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학업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인데 시간적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가 일찍 끝나는 날 남아서 2시간 정도 물품을 만들곤 했어요. 학생이라서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어도 뭔가 다가갈 수 없는 처지였는데, 동아리 활동하면서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뵐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동아리 애들과도 관계가 좋아지고 선생님과도 친밀해졌어요.”라고 의젓하게 답했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서현 양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중학교 후배들이 만든 것들을 고등학교 축제에서 판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계속해서 기부금 마련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재능나눔 우수자원봉사상을 수상한 대학원생 김정곤 씨(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는 “봉사라고 해서 요양원에 가서 청소한다든가 그런 방식도 있지만 저는 제가 하는 전공을 살려서 센터에서 필요한 이미지라든가 비주얼 적인 것을 디자인 작업하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공도 살릴 수 있고, 저 자신도 활동을 하면서 능력이 향상됨을 느낍니다.”며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봉사라는 게 직접 방문을 해야만 한다는 그런 흐름이 아니라 자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직접 현장에 나가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이렇게 뒤에서 지원해주는 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느낀다"며 재능 나눔의 필요와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했습니다.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자리를 빛내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더 의미있었던 축제


 수상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지만, 페스티벌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신 봉사자들도 많았습니다. 올해 마마보노 활동으로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주부 김미영 씨(방배2동)는 “일주일에 한 시간이지만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수업이 끝나고 애들이 선생님!하며 안길 때 감격스럽다”며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또한 “짧은 시간이지만 사실 가끔은 그것조차 부담스러울 때가 있고 봉사활동을 오래 하는 분들이 존경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해보니까 지속하는 것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해서 하시는 건지 알 수 있었다. 봉사에 중독성이 있다. 저 자신이 사회구성원으로 가치가 있다는 게 다른 어떤 활동보다 더 크게 와 닿는다”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봉사활동을 하는 걸 보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에 관심을 두게 돼 나중에 아이들과 미혼모 시설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소망도 언급했습니다. 2017년에도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는 김미영 씨는 “내년에는 올해 활동을 하며 스스로 느꼈던 모자랐던 부분을 보완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여건상 몇 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식을 진행했지만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그리고 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서초V페스티벌에서 수상의 기준이 된 1,000시간이라는 숫자에 부담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여전히 시작을 망설이고 있으며, 또 누군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도 현장에서 소소한 봉사활동을 해나갈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시궁창에 처박혀 있을 때도, 그중 몇 명은 하늘의 별을 보고 있다.”

-시인 오스카 와일드

시인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이 문장처럼, 사회가 혼란스럽고 온통 까만 밤하늘 같아도 누군가는 희망을 바라보기도 하고, 스스로 별이 되어 빛을 밝히기도 합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모든 봉사자들은 하나 같이 일상 속에 녹아든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처럼 모두의 상황도 다르지만, 개개인 봉사자들의 마음이 모여 올해의 자원봉사가, 서초V페스티벌이 완성되었습니다.

세계 자원봉자자의 날을 기념해 사회라는 하늘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모든 봉사자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땀, 그 열정이 오늘의 서초를, 내일의 희망을 만들어 갑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