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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토리/지금, 마을이야기

[감사캠페인] '작은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 지역상공업체 파트너 '정성갈비'

  감사캠페인 파트너를 찾아가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우리 지역사회를 위해 힘쓰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프로그램인 감사캠페인을 기억하시나요? 지난 번에는 갈비사랑 사장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요.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5월부터 감사캠페인 파트너로 협약을 맺고 서초구 지역사회의 봉사자들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는 정성갈비의 ‘조현자’ 사장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 주차장이 차들로 가득찬 모습에 이곳이 양재의 맛집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착한 안테나 : 안녕하세요.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소속 홍보기자단 착한 안테나 김영관이라고 합니다. 대표님과 정성갈비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현자 대표 : 대표라고 하기는 조금 쑥스럽고 서비스업 쪽이라서 다 같이 열심히 일하니까 종업원이나 다름없죠. 서초구에서 지낸건 21년 정도 됐고, 여기서 식당을 시작한지는 10개월 정도 됐어요. 식당을 하기 전에는 집에서 남편 직원들과 같이 지내면서 식사를 챙기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요리를 많이 하게 됐어요. 김치 담그는 것도 좋아하고, 주변 어르신들을 챙기는 것도 좋아해서 그러면 식당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정성껏 식사를 대접하자는 뜻에서 정성갈비를 시작했습니다. 


착한 안테나 : 감사 캠페인은 기존 봉사와는 달리 직접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감사캠페인을 어떻게 접했는지 그리고 감사캠페인의 취지에 대한 의아함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조현자 대표 : 센터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는데, 처음에는 캠페인에 대해 잘 모르니까 일단 거절했었어요. 이런게 있는 줄도 몰랐죠. 그냥 주변 어르신들이나 내곡동 주민 분들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도왔는데, 감사캠페인은 사실 잘 모르고 있었어요. 센터 선생님들의 얘기를 다시 한 번 들어보고, 감사캠페인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고요.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제는 의아하진 않고, 오시면 당연히 함께하고 나누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착한 안테나 : 감사캠페인을 제외하고도 꾸준히 주변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조현자 대표 : 어려서부터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어요. 외할머니가 주변 사람들한테 베푸는 걸 참 좋아하셨는데, 그걸 계속 보면서 자라다 보니까 이제는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어르신들을 보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요. 이런 모습을 어떤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저는 주변 사람들을 돕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남편과도 이런 부분에서는 참 잘 맞아요. 애기아빠도 손님 중에 어르신들이 오시면 더욱 신경 써서 대접해야 한다고 하고, 혹시나 돈이 조금 부족하시더라도 우겨서 받아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거든요. 다른 건 잘 안 맞아도 이런 건 참 잘 맞아요. 

착한 안테나 : 전해 듣기로는 주말에 취미로 축구를 한다고 들었는데, 식당도 운영하시면서 체력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조현자 대표 :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서초구 여성 축구팀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체력은 부족해서 많이 뛰지 않는 골키퍼 포지션을 맡고 있어요. 소속된 축구팀에서 활동할 뿐만 아니라 30대 여성팀을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필요할 때는 다른 구에 있는 어르신들 경기를 도우러 가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70대 어르신들과 여성 축구팀 사이의 경기를 진행해보려고 해요.  


착한 안테나 : 축구를 하는 것도 단순히 취미를 넘어서 봉사로 느껴지는데요. 여성축구팀과의 경기가 어르신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현자 대표 :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전국장수축구대회가 열려요. 1년에 2번 정도 열리는 행사인데, 거기서는 식사를 맡아서 제공해요.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대접하고 있어요. 많이들 오셔서 구경하고 가세요.


착한 안테나 :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봉사가 습관처럼 몸에 베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신가요?


조현자 대표 :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여러 방면으로 계속 돕고 싶어요. 식당을 하기 전에도 서초구에 살고 계신 할머니 한 분을 돕고 있었어요. 할머니도 거동이 불편하신데, 아들도 아파서 병간호 때문에 많이 힘든 분이셨거든요. 그런데 그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2년 정도 됐어요.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나요. 이제는 식당을 하니까 다른 분들을 더 돕고 싶은 거예요. 직접 김장김치 담기가 어려우신 분들이 있으면, 저한테 연락해주세요. 전달이 힘들면, 저희가 직접 전달해도 되니까 꼭 연락해주세요. 




저녁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된 인터뷰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사장님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덕분에 쌓인 피로마저 풀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봉사를 하고 있는 사장님이지만, 더 도울 방법을 찾는 모습에서 봉사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봉사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이미 봉사는 시작됐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성갈비의 음식들이 손님들에게 더욱 따뜻하고 든든한 이유는 어쩌면,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선뜻 국밥을 베풀어주시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캠페인 문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사장님과 즐거운 인터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