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우리 동네 건강 지킴이, 잠원동 캠프 박창현 캠프장

기사입력2017.08.25 [박소정 기자]


봉사路 해피퍼레이드의 스물두 번째 나눔공이 잠원동 주민센터 5층을 찾았다. 이곳에선 매달 한 번, 잠원동 캠프의 주최 아래 어르신 건강 걷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르신을 집 밖으로 모시고 간단한 체조와 운동을 함께하는 우리 동네 헬스케어 ‘어르신 건강 걷기’. 그리고 잠원동 캠프의 든든한 건강 지킴이, 박창현 캠프장을 만나 봉사 이야기를 나누었다. 

▶ 잠원동 캠프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잠원동 캠프는 2006년 창단해 지금 7명이 꾸려나가고 있어요. 봉사는 특별한 게 아니고 일상생활이에요. 지나가는 어르신이 무거운 걸 들고 가면 도와드리는 게 봉사예요. 캠프는 그런 일을 하고 있고요. 저희는 진짜 팀워크가 단단해요. 그래서 한 번 한다 하면 실천해요. 실행력이 좋은 캠프에요. 

▶ 오늘 진행된 ‘어르신 건강 걷기’ 프로그램은 어떤 활동인가요? 

추우면 추워서 더우면 더워서 집 밖에 나오기 싫잖아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더욱 심해 사회와 단절되는 거예요. 나오기 싫고 대화 나누기도 싫고 단절되고…. 그러니깐 사람을 일단 끄집어내야 한다는 것에서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세 분만 나오시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르신들이 강당에서 저흴 기다려요. 오늘도 열몇 명 나오셨죠.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어르신들이 길에서 만나 반가워하실 때 굉장히 보람차요. 너무 좋아요. 

▶ 굉장히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잠원동 캠프에서 진행하는 다른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정기 프로그램으로 역사문화탐방, 청소년 벼룩시장, 어르신 걷기를 진행해요. 역사문화탐방은 캠프 시작과 함께해 10년 됐네요. 청소년 벼룩시장은 제가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오픈할 적에 진행한 적이 있어요. 거기서 한 3번을 하고 나니깐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하자 했더니 다들 힘들어 안 된다고 한 프로그램이에요. 근 반 년을 회의 때마다 말해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인기도 많고 너무 잘돼 지금은 다른 동에서도 진행하고 있어요.

나눔공 22호, 잠원동 캠프
나눔공 22호, 잠원동 캠프

▶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저소득층 아이들을 데리고 여주 세종대왕릉에 역사문화탐방을 간 적이 있어요. 굉장히 산만하고 짓궂은 4학년 남자아이 하나가 고민이었어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붙잡고 타일러도 안돼요.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그 아이한테 부탁하기로 했어요. “다른 친구들이 저렇게 날뛰니 네가 도와서 정리해줄래? 나는 못하겠다.”라고 말했죠. 그러니깐 그 아이가 갑자기 모범생이 돼 아이들을 질서정연하게 정리하는 거예요. 놀랐죠. 그다음 해에도 걔가 또 도와줬어요. 시간이 흘러서 한 중학교에서 벼룩시장을 진행했어요. 그런데 누가 박스를 매고 절 툭 쳐요. 저는 바빠서 안 보니깐 또 툭 쳐요. 그제야 보니깐 그 아이인 거예요. 걔가 거기 학생인 거예요. 놀라서 “어머? 네가 이런 일도 해?” 그러니깐 자기가 쓰레기 버리는 담당이래요. 어릴 때 모습은 없고 모범생으로 컸더라고요. 제가 걔를 끌어안았어요. 내가 진짜 걔 때문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지금은 어른이 됐을 거예요.  

▶ 그럼 캠프장님께 ‘봉사’란 무엇인가요? 

‘봉사’라는 단어는 어렵지만 봉사정신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천을 안 2하는 것뿐이죠. ‘봉사해야지.’라고 생각하면 어렵고 낯설기 때문에 할 게 없어요. 지나가다 누가 넘어지면 일으키는 게 인지상정 아니에요? 그런 일상적인 것들이 봉사예요. 

▶ 앞으로의 잠원동 캠프 계획은 무엇인가요? 

어르신 건강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한정돼있어요. 지금은 거의 주택가에서 나오시거든요. 그런데 아파트에도 혼자 계시는 분들이 충분히 많아요. 제 계획은 노인정을 찾아가려고요. 노인정에 나오시는 어르신은 그나마 건강하신 분이에요. 우리가 고령화 시대잖아요. 단 30보라도 걸어서 어르신들이 건강을 유지하시는 게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서초구 어르신만이라도 건강하게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런 계획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잘 될까 몰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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