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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서초매거진_청소년들의 꿈 이정표, 이도원 서초꿈멘토

서초를 누비는 나눔공 8th _청소년들의 꿈 이정표, 이도원 서초꿈멘토

기사입력2017.07.28 [박소정 기자]

서초꿈멘토
서초꿈멘토

‘나의 꿈을 이루려면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고민하며 머리 싸매던 기억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신체는 학생이지만 사고는 어른의 문턱에서 얼쩡거리는 사춘기 학생들을 찾아가 현실적인 조언을 던져주는 어른들 ‘서초꿈멘토’. 이들은 자기가 밟아온 계단을 보여주고 속한 분야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갈팡질팡하는 학생들에게 현실을 보여준다. 열아홉 번째 나눔공이 서초중학교 3학년 교실을 방문한 서초꿈멘토에게 전달됐다. 고등학교 진학 전 중요한 시기, 청소년들에게 예술, 디자인, 서비스업, 무역 등 자신의 직무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초꿈멘토들과 ‘경영/교육’ 담당 이도원 서초꿈멘토를 만났다. 

▶ 서초꿈멘토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4년 전부터 학교를 찾아가 자원봉사를 알려주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자원강사팀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러다 서초꿈멘토가 생겼고 멘토가 필요하다 해 작년 서초중학교 1학년 꿈멘토를 했어요. 그리고 올해 다시 요청이 들어와서 참여하게 됐죠.  

▶ 선생님은 ‘경영/교육’ 분야를 담당하고 계세요. 어떻게 두 분야를 맡게 되셨고 어떤 진로 상담을 해주시나요? 

제 학창시절 꿈이 역사 교사였어요. 하지만 대학 들어갈 당시 분위기 때문에 공대를 가 대기업을 갔고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꿈을 좇아서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따 국제 학교에서 1년 반 강의를 했고 외국인 복지센터에서 이민자 토픽 대비반 선생님을 했어요. 그런데 요즘도 그런 고민을 하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자기는 심리학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대기업 가라는 주문을 하신다는 거예요. 그때 제 얘기를 들려줘요. 선생님도 30년 전 꿈과 직업은 달랐지만 멘토와 강사 활동을 하고 있지 않냐고. 꿈과 직업이 동일하면 좋겠지만 인생은 제 뜻대로 되진 않거든요. 작년에는 제가 거친 자리의 명함을 다 공개했어요. 자의든 타의든 자리는 계속 바뀌지만 거기에 적응하는 게 중요해요.  

▶ 이름이 ‘서초꿈멘토’인데 종종 꿈이 없는 아이들도 있지 않나요? 

그래서 제가 키포인트로 잡은 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에요. 그게 어떤 거든지 상관은 없어요. 만약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와 관련된 수만 가지 직업이 있고 거기에서 억만 가지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요.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취미가 될 거고 취미를 꾸준히 한다면 특기가 될 거예요. 특기를 직업으로 삼으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것처럼 든든한 힘은 없을 거라고 말해주죠. 그리고 평범한 곳에서 평범히 올라가면 경쟁이 엄청 치열하지만 다른 사람은 못 가는 험난한 길을 선택해 힘든 것을 극복한다면 목표점에 빨리 갈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요. 인생은 일련의 과정이에요. 그러기에 그때그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과정을 즐기는 게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이라고 수업하고 있어요.

이도원 서초꿈멘토
이도원 서초꿈멘토

▶ 그런 말씀을 해주시면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이들이 쫙 빨려오면서 들을 때가 있고 엄청나게 잘 안 먹히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럴 땐 초콜릿을 주면서 응원하죠. 사회에 나갔을 때 일을 잘하면 이렇게 보너스가 있다고 말하면서요. (웃음) 

▶ 가장 현실적인 조언인데요. 그럼 앞으로 이도원 선생님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 자원봉사와 제 일상이 2:8이라고 한다면 점진적으로 3:7, 4:6을 지나 5:5 정도 되면 일을 은퇴할 것 같아요. 그때쯤이면 제가 전문자원봉사 강의를 한 10여 년째 하고 있겠죠. 저는 꿈이 가르치고 싶은 거니깐 그걸 위해 대학원도 가볼 생각을 하고 있고요, 나름대로 그런 쪽으로 준비하면서 전문적으로 자원봉사 강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 마지막으로 서초꿈멘토로서 아이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제 큰 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이고 작은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인데 중이 제 머리 못 깎듯이 저도 똑같이 내 새끼 내가 못 키우는 거죠. 좋은 얘기들을 아이들한테 해도 내가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욕심도 많고 바라는 것도 많아요. 그리고 얘기해봐야 자식들은 부모 말을 잘 안 들어요. 부모를 멘토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은 더없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참 희박하죠. 그런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멘토가 필요해요. 이런 얘기를 해주면서 “그래서 여러분들이 인생에서 좋은 멘토를 활용해라.”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현대HCN 서초매거진│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