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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서초매거진_자원봉사자와 수요처의 연결고리 '상담팀'


서초를 누비는 나눔공 6th _ 자원봉사자와 수요처의 연결고리 '상담팀'

기사입력2017.06.23 [박소정 기자]


16일 햇볕이 내리쬐는 오전, 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식당, 조경, 장애 어르신 돌봄 등 일손이 부족한 환경에서 손을 잡아줄 봉사자를 찾는 프레젠테이션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그 앞, 설명을 듣고 열심히 의견을 내며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봉사자들,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상담팀’에게 열네 번째 나눔공이 돌아갔다. 자원봉사 수요처와 적절한 봉사자를 연결해주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상담팀’, 팀원들을 제 가족처럼 챙기며 이끌어가고 있는 유쾌한 정진우 팀장과 지난 7일 재능나눔비전선포식에서 우수봉사자 상을 수상한 열정적인 이주은 팀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상담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진우 : 지금 상담팀은 11명이 활동하고 있어요. 전국의 자원봉사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고 있는 ‘1365자원봉사포털’에 회원 등록을 하셔야 시간을 쌓으면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돼있어요. 그렇다고 가입자 모두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저희는 사이트 회원들과 봉사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를 연결해 주고 있어요. 안내전화를 해서 봉사자를 배치시켜주는 일이죠. 

▶ 봉사활동 연결이 잘 안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진우 : 대부분 꽝이에요. “하고 싶지만 다른 이유가 있어 못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고 전화를 안 받는 경우도 많아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그래도 생산적인 일을 하잖아요. 하다못해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소개라도 해줘요. 안내로 만족하자고 생각하죠. 그런데 뜻하지 않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전화를 받는 분도 극소수로 계셔요. 며칠 전에도 “하고 싶어요.” 그런 분도 있었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제가 일기에도 썼지만 진짜 숨은 진주를 찾은 기분이에요. 

▶ 그럴 때 정말 뿌듯하실 것 같아요. 그럼 두 분은 어떤 이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주은 :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밥 먹고 차 마시고 돌아다니는 게 싫어서 한 번 시작하게 된 게 이렇게 됐어요. 2004년도 상담팀은 저와 다른 분 두 명뿐이었어요.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됐지만 그때는 수요처에 어떤 봉사자가 가실 거라고 팩스로 보내고 그랬어요. 

진우 : 저는 2007년에 상담팀에 들어왔어요. 10년 전에 아이들이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과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다가 관심 있는 분야가 봉사였고, 그래서 서초구자원봉사센터에 직접 찾아갔어요. 

▶ 상담팀으로 활동하는 것은 혼자서 봉사활동하는 것보다 더 든든하실 것 같아요. 팀은 어떤 존재인가요? 

진우 : 아우, 좋아요. 저는 팀으로 활동하는 것을 적극 추천해요. 문제가 생기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건설적인 의견도 낼 수 있고요. 나온 의견은 즉각 반영 되고 있어요. 그리고 팀원들 간에 배우는 것도 많아요. 팀원들이 다른 봉사도 많이 하거든요. 소속감을 가지면서 서로서로 배우면서 응원하고 격려하는 거예요. 비슷한 의식을 가진 사람끼리 연대감 같은 게 끝내줘요. 활동 끝나고 허무하지 않아요. 

주은 : 20살까지 차이 날 정도로 연령도 제각각이고 생활환경도 너무 다른데, 바라보는 곳은 같으니깐 서로 많이 의지할 수 있고 편해요. 

▶ 그럼 봉사활동을 하실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시나요? 

진우 : 자원봉사라는 게 신문에 나오는 것처럼 영차영차 하는 모습이 다는 아니에요. 자원봉사는 무보수, 자발성인데 봉사자를 한 명도 배치 못한 날은 밥 먹을 자격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과연 매주 나가야 하나 그런 고민을 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보람은 있었어요. 보람이 모이고 모여서 결국 관두지 못하고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거죠. 그게 작은 행복 쌓기라고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주은 : 저는 아이들 키운다고 너무 맹하게 있다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여기 나오면 일단 뭐든 배워요. 하다못해 저는 팩스 쓰는 법도 몰랐고 엑셀도 할 줄 몰랐는데 여기서 배우게 됐어요. 그리고 주부님들 같은 경우에는 전공 말고 자기 적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저도 이것저것 하면서 별다른 보람을 못 느낀 적이 있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전화 상담하는 게 참 스트레스에요. 그래서 저는 선생님들께서 더 편하게 봉사하실 수 있게 지원해주는 일을 더 많이 해요. 봉사자나 수요처를 엑셀로 정리하는 것 같이요. 전화가 주업무지만 상담팀이라고 전화만 하는 건 아니에요.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녹여 할 거리를 만드는 거죠. 그리고 제 적성 무엇인지도 여기서 배웠어요. 이것저것 하다 보니깐 배우게 되고 자기계발도 하게 돼요. 

진우 : 봉사활동을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마음속에만 두지 마시고 시작하세요. 그러면 길이 보여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교육받을 기회도 있어요. 일단 실천하세요!



현대HCN 서초매거진│박소정 기자